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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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③] 박경림 "20대 초반 큰 인기, 충분히 느낄 새 없었죠"

기사입력 2017.03.07 12:50 / 기사수정 2017.03.07 12: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인터뷰하기 직전까지도 다음 스케줄과 관련한 준비를 철저히 한다. 무엇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 프로 의식이 엿보였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밝은 에너지를 내뿜는다. 박경림은 2007년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로 인연을 맺은 회사원 박정훈 씨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민준 군을 뒀다. 9살 아들 이야기에 웃음꽃을 피운다. 

“잘 크고 있어요. 웃기게 크고 있죠. 유머감각이 있어요.(웃음) 임신했을 때 아이에게 끊임없이 얘기해서인지 모르는 사람과도 말을 끊임없이 하더라고요. 꿈은 매일 바뀌나 봐요. 한 번은 로봇이 되겠다고 하고 마술사, 요리사, 소방관, 경찰관이 되겠다고 해요. 자기 눈에 멋있는 건 다 하고 싶어 해요. 내 꿈을 내가 키운 것처럼 어떤 꿈이든 반대하지 않으려고요.” 

육아랑 일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지만 아이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 중이란다.

“육아와 일을 함께 하기 어렵긴 하죠. 하지만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하는 거고, 이제는 많이 틀이 잡혀서 괜찮아요.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보내요. 영화도 보고 끝나고 농구코트에서 농구하고 저녁에 부루마블하고 자요. 주말에 다음 주에 할 계획도 다 짜고요. 주 중에는 다들 바쁘게 지내고 제가 늦으면 남편이 일찍 와요. 원 없이 놀아주려고 해요.” 

한 아이의 엄마로, 또 방송인으로 살아가는 박경림은 과거보다 마음의 여유가 생긴 듯했다.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 깨달은 것일 터다. 1998년 라디오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로 데뷔한 그는 이전부터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넘치는 끼를 발산하며 이름을 날렸다.

이후 허스키한 목소리와 ‘아네모네’ 콘셉트로 독특한 매력을 발휘, 라디오를 비롯해 예능과 드라마, 시트콤, 광고 등을 섭렵했다. 개그맨 박수홍과 박고테 프로젝트 앨범을 내기도 했다.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예능상, KBS 라디오 MC상, MBC 연기대상 라디오 우수상, 골든디스크 특별상, 2001년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주위에서 정상이다 해도 본인은 못 느껴요. 많은 사랑을 받고 스케줄도 많고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충분히 느낄 시간이 없어요. 그때는 22살, 23살이었고 너무 어렸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런 일이 있었나 싶어요. 운도 좋았고 감사하죠. 지금 알았던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있어요.” 

인기 절정을 달리던 중 2003년 미국으로 유학, 잠시 방송을 떠났다. 2년여의 공백기 후 연예계에 복귀한 박경림은 부침도 있었지만, 20여 년 동안 꾸준히 자기 길을 걷고 있다. 대중과 소통하는 게 즐거운 그다. 

“학교나 회사나 연예계나 결국 사회생활은 다 똑같아요. 연예계는 좀 더 냉정하거나 가차 없을 순 있어요. 하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대중, 스태프, 동료들과의 소통이 중요해요.

프로그램은 없어지다 생기고 하지만 사람은 남아요. 함께 하는 것에 소중함을 느껴요. 이 사람이 지금 이 일을 한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하는 건 아니고, 신인이 계속 신인으로 있지 않을 거고요. 모두가 동등한 입장이고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어요. 좋은 사람을 사귄다고 생각하면 신인 때부터 만났던 분들도 너무 소중해요. 변화나 발전을 지켜보는 것도 행복하고요.

누군가는 제2의, 제3의 전성기를 맞기도해요. 박수홍 아저씨도 너무 잘 돼서 행복하더라고요. 누군가는 잘 나가다가 큰 사건·사고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때는 제가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인터뷰④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코엔스타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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