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당신은 너무합니다' 엄정화가 아닌 유지나를 상상할 수 있을까?
4일 처음 방송한 MBC 새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는 인기 가수 유지나(엄정화 분)와 그의 모창 가수 정해당(구혜선)이 우연히 만나며 악연으로 얽히기 시작했다.
유지나는 자신의 꿈과 성공을 위해 아들 경수를 버렸다. 덕분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언제나 경수를 그리워하며 성공에 따른 유명세에 피로를 느끼는 등 마음이 공허한 인물이다. 반면 정해당은 '유쥐나'라는 가명으로 밤무대에 서는 모창 가수로,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가수의 꿈을 포기했다. 그렇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굳세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졌다.
극 중 유지나는 최고의 가수로 완벽한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야 하고, 아들을 끔찍이 사랑하면서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표현할 연기력을 갖춰야 하는 그야말로 어려운 캐릭터다. 하지만 엄정화는 실제로도 우리나라 최고의 댄스 가수이자, 다양한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최고의 배우인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다. 하청옥 작가가 엄정화를 염두에 놓고 썼다고 생각이 들 만큼 맞춤 캐스팅인 셈.
이날 1회에서는 '가수' 엄정화의 활약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엄정화의 화려한 무대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엄정화가 부른 OST로 시청자의 귀를 즐겁게 했다. 드라마를 위해 만든 것이지만 무대도, 음악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아직 OST가 정식 발매되진 않았지만, 높은 음원 성적을 기대해봄 직하다.
'가수' 엄정화가 첫인상을 결정했다면, '배우' 엄정화는 2회를 기대하게 했다. 화려한 겉모습 뒤에 홀로 아들을 그리워하고 자책하는 인간적인 모습, 자신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는 정해당에게서 느끼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만의 연기로 표현해냈다. 박성환 회장(전광렬)의 유혹을 거부하고, 모욕적일 수도 있는 정해당의 밤무대를 보고서도 웃을 수 있는 당당함 역시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왔다.
이렇게 엄정화는 2014년 '마녀의 연애' 이후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식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시청자에게 마법을 걸 준비를 마쳤다. 앞으로 엄정화가 들려줄 가수이자 여자이고 엄마인 유지나의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