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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포커스] '큰 무대 체질' 박지성, '아시아 축구 영웅'될까?

기사입력 2008.04.30 10:21 / 기사수정 2008.04.30 10:21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한국 축구의 에이스'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차범근 이후 유럽 축구계에 이름을 크게 떨치는 아시아인이 될까요? 아시아인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그가 새로운 '아시아의 축구 영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박지성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꿈을 이뤘습니다. 맨유가 30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의 2007/08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서 1-0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행 티켓을 따냈기 때문이죠. 이날 박지성은 왼쪽 윙으로서 공수 양면에 걸쳐 풀타임 맹활약을 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는 유럽 클럽 축구의 최고를 겨루는 무대입니다. 그 유럽 축구 중심에서 박지성은 당당히 자신의 실력으로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박지성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던 4개 팀 선수 중에 유일한 아시아인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4 팀에서 뛰는 독보적인 선수입니다.

특히 내달 5월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서 열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박지성이 진정한 '아시아 축구 영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대회 결승에 출전하는 것은 모든 지구촌 축구 선수들의 로망인데다 아시아권에서는 그런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죠. 만약 자신의 소속팀이 우승하면 세계 최고의 팀에서 뛴다는 자부심을 얻게 되는데 그 기회를 박지성이 맞이하게 됐습니다.

박지성은 이미 아시아권과 국제대회에 걸쳐 뚜렷한 성과를 냈던 한국 축구의 자랑입니다.

2000~2002년 일본 프로축구에서 '교토의 별'로 불리며 맹활약 펼치더니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과 지금의 잉글랜드 맨유에서 총 7번 우승 멤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두 번의 월드컵 무대에서의 선전과 2002년 4강 진출,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4강 경험,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 획득으로 역대 아시아 선수 중에 가장 좋은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물론 박지성 말고도 현존하는 아시아 정상급 축구 스타들은 여럿 있습니다. 나카무라 슌스케(일본) 정즈(중국) 야세르 알 카타니(사우디) 나샤르 알크람(이라크) 등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이들은 박지성과 비교하기엔 뛰는 무대의 수준이 다릅니다.

사전에서 찾아본 '영웅'이란,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만약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면 아시아 축구 스타에서 영웅으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계기라 할 수 있으며 맨유의 우승을 이끈다면 그 가치가 앞으로 무궁무진해집니다. 그 결승전은 그의 축구 인생에서 최고의 화려한 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럽축구연맹은 지난해 4월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이 아시아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희망을 짊어지고 있다"며 그를 부각시켰습니다. 유럽 축구가 박지성을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주목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죠. 만약 그가 맨유의 주축 선수가 아니었다면 이 같은 찬사가 없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가능성이 밝습니다. 그는 최근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 연속 풀타임 출전했으며 바르셀로나와의 4강 2차전에서는 가장 객관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로부터 팀 내 최고 평점(9점)을 부여받았습니다. 최근에는 라이언 긱스와의 주전 경쟁을 이겨내면서 사실상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유럽에 진출했던 역대 아시아 축구 선수 중에서 세계 최정상급 팀의 주전 선수로 활약한 적은 없었습니다. (UEFA컵 우승 멤버로 차범근과 오노 신지가 있었지만, 오늘날 챔피언스리그의 권위에는 못 미칩니다. ) 불과 지난달까지 '스쿼드 플레이어'란 비아냥을 들었던 박지성은 자신의 실력으로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굳혔으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에 부푼 기대를 안게 됐습니다.

국내 축구팬들은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끈 박지성이 대회 결승전에 출전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출지 벌써 설레고 있습니다. 과연 박지성이 아시아의 진정한 축구 영웅으로 거듭날지 기대됩니다.

[사진=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박지성 (C) 엑스포츠뉴스 DB]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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