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4.30 10:50 / 기사수정 2008.04.30 10:50
'산소 탱크'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꿈의 항연' 챔피언스리그서 자신의 장점인 '무한 엔진'을 맘껏 가동했다.
박지성은 30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올드 트래포트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의 4강 2차전서 왼쪽 윙으로 선발 출전, 활발하고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팀에 힘을 불어넣으며 1-0 승리와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4경기 연속 챔피언스리그 풀타임 출전과 함께 공수 양면에 걸쳐 맹활약을 펼쳐 팀 내 위상을 끌어올렸다.
특히 이 날 박지성의 활약은 맨유가 '호날두-테베즈-나니'의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을 때 펼쳐져 더욱 빛났다. 그는 팀에서의 첫 시즌인 2005/06시즌 현지 언론으로부터 '신형 엔진'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당시 모습을 떠올리듯 공-수에 걸쳐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는 위력을 과시했다.
박지성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지성은 전반 2분과 7분에 걸쳐 지안루카 잠브로타의 기습적인 오버래핑을 몸을 날려 끊으며 상대팀의 초반 공세에 주춤하던 팀 수비에 힘을 실어줬다.
공격에서도 3분에는 하프라인 돌파 과정에서 상대 선수 2명이 옷을 잡고 막으려 했으나 개의치 않고 질주하는 인상깊은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20분에는 상대 왼쪽 아크 지역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스루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오른쪽 대각선 슛을 했으나 공은 골대를 약간 스쳐 밖으로 향했다. 만약 공이 왼쪽으로 포물선처럼 기울어졌다면 자신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8분 뒤에는 같은 지점에서 앞에 있던 폴 스콜스에게 위협적인 전진패스를 연결하며 상대팀 진영을 무력화시켰다.
그의 종횡무진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후반 5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바르셀로나의 역습을 직접 끊어 최전방까지 전력 질주한 뒤 호날두에게 날카로운 횡패스를 연결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중반에는 1-0으로 앞선 팀이 수비에 비중을 두자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상대팀 선수들을 찰거머리처럼 따라붙어 무실점 승리를 공헌했다.
바르셀로나전은 '역시 박지성'이라는 감탄사를 내뱉을 만했던 경기였다. 이날 그의 역동적인 활약은 팀 승리를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며 헌신하는 그의 불꽃 투지를 엿보이게 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진 박지성. 바르셀로나전에서 맹활약 펼친 그가 오는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릴 결승전에 출전하여 자신의 진가를 전 세계 축구팬들 앞에서 과감히 입증할지 그의 활약상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박지성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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