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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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③] 김새론 "제가 느꼈던 감정, 함께 공유하고 싶어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7.03.01 06:50 / 기사수정 2017.02.28 22:3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새론이 영화 '눈길'(감독 이나정)로 관객을 만난다. 화면 속에서는 10대 소녀라고는 믿지 못할 만큼의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한없이 발랄한 여고생이다.

인터뷰 중 손으로 잘게 휴지를 찢으며 "손이 심심해서요"라고 영락없이 천진난만한 모습을 자랑하고, 중학생 시절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 아쉽게 떨어졌던 이야기를 전하며 해맑은 미소를 내보인다.

'눈길'은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살아야 했던 종분(김향기 분)과 영애(김새론)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을 다룬 감동 드라마.

'눈길'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새론은 의상에 위안부 소녀상 배지를 달고 나타나 시선을 모았다. 같은 시간 아래층에서 인터뷰 중인 김향기도 색깔만 다른 같은 배지를 착용했다고 하자 환하게 웃으며 "이건 제가 직접 구매한 거예요. 영화 시사회를 다니면서 영화사 측에서 주신 것도 있고, 제가 따로 구매한 것도 있죠"라고 설명했다.

위안부 소재라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작품. 김새론은 작품 선택은 철저한 본인의 의지였다고 덧붙였다.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과연 제가 이것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결정을 내리지 않고 누가 시켜서 하기에는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잖아요. 스스로도 많이 고민하고 주변 분들과도 많이 얘기를 나눴는데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을 해서, 열심히 파이팅하면서 하게 됐습니다."

2015년 3·1절 특집극으로 KBS를 통해 먼저 방송됐던 '눈길'은 2년이 지나 영화로 재탄생했다.

김새론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영화로도 개봉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작품을 보면서 굉장히 위로를 많이 받았는데, 많은 분들 역시 그러셨으면 좋겠고요. 제가 처음 대본을 읽고 느꼈던 감정을 같이 공유하고 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게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영화 속에서 김새론이 연기한 영애는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종분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15세가 되기 전까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던 종분과 영애가 만주로 가는 기차 안에서 같은 운명으로 만나 서로를 보듬어 가며 이를 함께 견뎌가는 이야기가 애잔함을 선사한다.

김새론은 "영애가 점점 감정이 변하는 부분이 와 닿았어요. 그 부분을 잘 표현하고 싶었죠. 실제로 촬영 현장에서는 날씨도 춥고 하다 보니까 힘들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 시대 소녀들의 그 고통을 생각하면 힘들다고 말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계속 말을 아끼고,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눈길'을 통해 몰랐던 것을 새롭게 알게 되면서 이전보다 사회적인 문제에도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촬영은 2년 전에 마쳤지만, 그 당시 받았던 충격, 기억과 느낌들은 고스란히 마음속에 남아있다.

힘들게 찍은 작품들이라고 해도 그것에서 빠져나오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김새론은 "많은 분들이 후유증 걱정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촬영이 끝나도 물론 그 여운은 많이 남지만, 그 상황에서 바로 벗어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실제로 지내는 환경이 있다 보니까 금방 또 적응하게 되는 것 같고요. 친구들과 얘기하고 하면서 금방금방 잊으려고 하죠"라면서 웃어보였다.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데뷔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쉴 틈 없는 활약을 이어왔다.

지난 시간들을 잠시 되새겨 본 김새론은 "연기를 일찍 시작하다보니 또래에 비해서 성숙해 보인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요. 그렇지만 진짜 나이는 못 속여요. 누가 봐도 낭랑 18세입니다"라고 다시 한 번 천진난만한 웃음을 전하며 "일적인 부분에서는 성숙하고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면, 또 일상에서는 제 나이에 맞게 하려고 해요"라면서 일과 현실의 김새론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주변의 시선 역시 완전히 익숙해질 수는 없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고 늘 그랬듯이 편하게 할 것이라는 마음가짐도 함께 덧붙였다.

그렇게 김새론에게 많은 것을 안겨준 '눈길'이 3·1절에 개봉한다는 사실은 스스로에게도 남다른 의미다. 김새론은 "일단 이 영화가 개봉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3·1절에 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더 뜻 깊은 것 같아요.그래서 기억을 더 쉽게 해주시는 것 같고요"라고 의미를 되새기며 작품을 향한 애정과 기대를 다시 한 번 전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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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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