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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월계수' 표예진 "아츄커플, 예쁘지만 부러웠죠"

기사입력 2017.02.28 14:00 / 기사수정 2017.02.28 13:55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예쁘고, 착하고, 야무지고, 속깊은 딸. 모든 이가 꿈꾸는 이상적인 딸의 모습이 아닐까.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김다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김다정을 연기한 신인 연기자 표예진에게서는, 극 중 김다정이 전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껴졌다. "다정이만큼 착하지는 않아요. 엄마가 다정이같은 딸 되라고 할 정도죠"라며 웃는 표예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종영에 맞춰 만난 그와 김다정이라는 인물과 작품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먼저 그는 "일단 너무 착하고, 사랑스러운 다정이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따뜻한 가족들이 생겨서 좋았구요. 다정이한테 정이 많이 들었었는데 종방연도 하고, 마지막 방송도 끝나니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드라마 종영 소감을 전했다.

아직 겪어야할 게 더 많은 신인인 표예진에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여러모로 새로운 작품이었다. 처음으로 54부라는 긴 호흡을 겪었고 신구, 김영애, 차인표, 라미란 등 대선배들과 함께 연기를 해야했다.

"54부작 동안 다정이로 살아가다보니, 캐릭터에 대해 좀 더 많이 알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만큼 좋은 가족들이 생긴 것 같아요. 저보다 한참 오래되신 대선배님들인데도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표예진은 대기실의 재미있는 풍경을 생생하게 전했다. "미란언니랑 정은언니(금촌댁 역)가 은방울 자매 노래를 부르고 영상을 찍어서 단톡방에 올리고, 또 동물스티커가 생기는 스마트폰 앱으로 셀카도 많이 찍고 정말 친구처럼 재미있게 놀았어요." 

또 현장의 모든 스태프들이 누구 한 명 아플 때면 그 사람을 케어하는데 온 힘을 쓴다고, 자신의 예를 들기도 했다. "한 번은 제가 체했었는데 온 선배들이 가장 손을 잘 따는 분장팀 선생님을 찾아주시고, 유명한 소화제를 백방으로 수소문해 구해주셨어요. 덕분에 빨리 나을 수 있었죠."

하지만 연기자들이 모연 현장답게 연기 이야기를 할 때는 진지한 분위기도 연출됐다고. "미란언니는 다정이를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고민하는 저에게 '니가 하는 게 정답이야'라는 말을 해주셨어요. 또 정은 언니는 대본에서 제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나, 제가 맞게 해석한거지 궁금한 부분에 대해 물어보면 명쾌하게 도와주시곤 했죠."

현장에서 모두의 막내딸 노릇을 톡톡히 해낸 표예진이지만, 극 중 엄마-아빠로 나온 오현경-최원영과 함께 있는 시간이 아무래도 제일 길었다. "제일 그리울 것 같은 분들이에요. 두 분에 제 엄마-아빠라서 너무 좋았어요. 마지막 촬영 날엔 아빠(최원영)가 밥을, 엄마(오현경)이 커피를 사주셨어요. 셋이 모여서 술도 마신 적도 있고. 계속 저를 잘 챙겨주시고 예뻐해주시니 저도 당연히 좋아할 수 밖에요."

그래서 표예진은 엄마아빠와 다정이 셋이 함께 단란하게 살게 된 결말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짝사랑한 강태양(현우)이 결국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 결국 다정이에게 새로운 연인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슬플 수도 있었다. 

"아츄커플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다정이의 눈으로 보다 보니 부러웠죠. 내가 못 받는 사랑을 오빠는 효원(이세영)에게만 계속 쏟고 있고. 둘이 예뻐보이는데 그건 또 부럽고. 하지만 다정이는 누구에게든 사랑받을만한 아이니까, 드라마는 끝났지만 후에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

표예진은 54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강태양의 결혼식 장에 못 가서 혼자 맥주를 마시며 우는 장면을 꼽았다. "대본을 보자마자 너무 마음이 아파서 울었어요. 이미 차인지 오래됐고, 결혼 한다는 것도 알았지만 실제 결혼식이 다가오니 진짜 끝났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제까지 다정이가 태양오빠에게 헌신적으로 했던 일들이 생각나서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아빠가 다정이에게 '다정이를 더 사랑해줄 남자를 만날거야'라고 위로해주는데 눈믈이 그치지 않았어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는 강태양 외에도 각기 다른 타입의 네 명의 신사들이 있었다. 배삼도(차인표), 성태평(최원영), 이동진(이동건), 강태양(현우) 중 실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을 묻자 망설임 없이 "동진오빠"라고 답했다. "동진오빠 캐릭터가 멋있어요. 다정이도 늘 '우리 외삼촌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부모님한테도 예의바르고, 듬직한 아들이고. 다정이에게도 자랑스러운 삼촌이었고, 연실 언니(조윤희)한테 하는 걸 보면 순애보도 있고. 다정하고 배려심 있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덧붙여 "윤희언니와 동건오빠는 실제로도 너무 좋은 분들이세요. 제 생일에 언니랑 오빠가 같이 옷이랑 신발도 선물해주고, 촬영 중에 밥도 많이 사주셨죠. 윤희 언니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기로 했는데, 매번 까먹었네요. 언니가 생방송 하는 날도 체크해놨으니 아빠 노래인 '오빠가 간다'랑 함께 사연을 꼭 보낼 거에요"라고 다짐했다.

이어 표예진은 다정이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다정이로서 인사를 남겼다 "최근에 보니까 다정이라고 다 불러주시던데 너무 많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정이의 사랑을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너무 큰 힘이 됐어요. 앞으로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많이 보여질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까 계속 관심갖고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②] '월계수' 표예진 "승무원→배우, 후회없어요"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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