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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이 먼데이?] 맨유-바르샤, 챔피언의 자격을 보여줘!

기사입력 2008.04.21 14:48 / 기사수정 2008.04.21 14:48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유럽축구는 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유로 2008과 올림픽 축구가 있기는 하지만, 자국 리그에 대한 애정이 큰 유럽인에게는 지금이 일 년 중 '클라이맥스'인 셈입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처럼 중요하고 또 짜릿합니다.

지금 온 유럽의 관심사는 바르셀로나의 누 캄프에 쏠려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1차전,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경기가 수요일(현지시각) 열리기 때문이죠. 이번 시즌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두 팀의 경기는 온 유럽이 고대하는 '빅 매치' 중 '빅 매치'임이 분명합니다.

'빅 매치 중 빅 매치'.. 흥미진진한 대결구도

박지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민구단'이 되어버린 맨유는 현재 2위 첼시를 3점차로 따돌리며 리그 1위를 질주 중입니다. 테베즈, 안데르손, 하그리브스 등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스쿼드를 두텁게 해주고 있어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호날두입니다. 올 시즌 42경기에서 38골을 넣으며 경이로운 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호날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올 시즌 유럽 최고의 선수입니다.



▲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맨유전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C)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게 붙은 수식어는 '판타스틱 4'입니다. 정상급 공격수인 에투, 메시, 호나우디뉴에 앙리까지 가세하며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은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바르셀로나의 '샛별' 보얀과 도스 산토스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은 그 어느 때보다 두텁습니다. 리그 1위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다소 아쉽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우승컵을 노리고 있습니다.

선수 개개인의 대결로도 바르셀로나와 맨유의 대결은 관심을 모읍니다. 앞에서 얘기한 호날두에 견줄만한 바르셀로나의 선수는 메시입니다. 메시는 호날두처럼 경이로운 골 행진을 이어가는 선수는 아니지만, 개인 기량에 있어 호날두에 결코 뒤지지 않는 돌파력과 스피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경쟁에서도 1위 호날두(7위)에 뒤지지 않는 6골을 기록 중이고요.

같은 프랑스 출신 레프트 윙백 에브라와 아비달의 대결도 관심을 모읍니다. 에브라는 수비수임에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맨유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아비달은 바르셀로나의 걱정거리였던 왼쪽 윙백 자리를 완벽히 메워주며 바르셀로나의 수비에 견고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유럽 정상급의 왼쪽 윙백 대결은 이번 대결을 더욱 흥미롭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이 외에도 이니에스타, 사비가 버티고 있는 바르셀로나와 안데르손, 하그리브스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맨유의 중원대결 역시 관심거리입니다. 강팀 간의 대결에서는 중원에서의 승부가 경기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시즌만 해도 단연 바르셀로나의 중원이 더 우월하다 할 수 있지만, 맨유가 선수 보강에 성공하며 중원 대결 역시 승부를 가릴 수 없이 팽팽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즌 막판의 부진.. '챔피언 자격'을 보여줘야

두 팀의 대결은 그야말로 '챔피언스 리그'입니다. 챔피언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최고의 두 팀 간의 대결인 셈이죠. 그러나 최근 전적만을 두고 본다면 두 팀은 챔피언답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상황은 '심각하다'는 표현이 적절합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순항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이지만, 리그에서는 최근 8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는데 그쳤습니다. 선두 경쟁은커녕, 비야레알에게 밀리며 2위 탈환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 셈입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비야레알, 레알 베티스에게는 패배를 당했으며,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한 최근 3경기에서 2골을 넣는데 그치며 무승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메시, 데코 등 부상선수의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제대로 메우지 못했으며, 레이카르트 감독의 전술 부재도 한 몫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유의 상황은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맨유는 리그에서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미들즈브러와 블랙번과의 맞대결에서 발목을 잡히며 무승부를 거두었습니다. 두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2위 첼시를 따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맨유는 이번 주말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 맨유 선수들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홈페이지

두 팀의 승부는 핵심전력인 호날두와 메시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메시는 6주 부상 판정을 받고 한동안 재활에 주력한 끝에 지난 주말 에스파뇰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거의 전 경기를 출장하며 '강인한' 체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최근 경기에서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이며 맨유 코치진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두 선수의 컨디션 회복이 하락세에 빠진 두 팀의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전망됩니다.

최근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두 팀의 대결이 '최고의 맞대결'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그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습니다. 누가 진정한 '챔피언 자격'을 가진 팀인지는 두 팀의 승부가 말해줄 것입니다. 주말보다 더 기다려지는 주중 새벽의 경기. 이제 62시간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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