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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말하는대로' 아픈 과거가 만들어낸 육중완의 웃는 얼굴

기사입력 2017.02.23 06:50 / 기사수정 2017.02.23 02:17



[엑스포츠뉴스 김수진 기자] 육중완이 '말하는대로'에서 담담하게 고백한 아픈 과거가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22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는 '부산 특집'으로 꾸며져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장미여관'의 육중완이 출연해 부산 시민들과 직접 만남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 육중완은 "'말하는대로'에 출연하기로 결심을 한 뒤 '내가 어떻게 살았지'라는 생각을 정말 오랜만에 해봤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육중완은 부산 감천 문화마을이 고향이라고 밝히면서 "어릴 때는 친구들의 환경이 나와 거의 다 비슷해서 잘 몰랐는데,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사회에 나와보니 '우리 동네가 시골이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오락실을 참 좋아할 나이일 때 부모님께서 저한테 용돈도 못 주실 형편이었으니까. 그래서 어릴 때부터 공병을 팔면서 자급자족 생활을 했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늘 밥도 혼자 먹고, 혼자 지냈다. 그리고 내가 어릴 떄 코를 많이 흘리고 다녔는데, 학교 교실에 들어가면 친구들이 다 나를 피했다. 내가 어릴 때부터 덩치도 좀 있는데 코를 흘리고 다니니까 '동네 바보' 같은 느낌이었다. 친구들이 '이 동네 바보는 육중완'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때 '친구들은 나한테 다가오지 않으니 내가 먼저 다가가자'라는 생각을 했고, 웃으면서 먼저 다가갔다. 그랬더니 나를 거부하지 않더라. 내가 방송에서 잘 웃는데 그 웃는 버릇이 그 때 생긴 것이다. 집에 혼자 있어도 웃었다. 그런 과정들이 힘든게 아니라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들도 어려움이 있을 때 웃으면서 먼저 다가가봐라. 세상이 그렇게 무섭지만은 않다"고 말하며 웃는 얼굴에 감춰졌던 아픈 과거를 드러냈다. 

육중완은 "그리고 나는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여자 친구가 없었다. 대학 진학과 함께 첫 미팅 자리에서 마음에 들었던 여학생을 여자친구로 만들고 싶어서 이상형을 물어봤는데 '기타 치고 노래 부르는 남자가 세상에서 가장 멋져 보인다'는 말에 기타를 배우게 됐다. 매일 7~8시간을 연습해서 기타연주와 함께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부르며 고백했는데 차였다. 그 이후에 어마어마하게 기타 연습을 많이했고, 학교 대표로 기타를 치게 됐다. 그전까진 여자친구를 한 번도 못 사귀었는데 그 후로 여성들이 먼저 다가오기 시작했다. '음악의 힘은 대단하구나'를 깨닫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음악이 내게 엄청난 에너지를 줬고, 음악 덕분에 겁없는 사람이 됐다. 그래서 무조건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에 연예인병에 걸렸다. 연예인병이 뭐냐면, 나중에 나는 유명한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 때를 대비해서 '입조심, 여자조심, 스캔들 조심 하자'였다. 그리고 23살 때부터 노래를 만들시 시작했고, 노래에 내 이야기를 담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며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이날 육중완은 아프고 감추고 싶은 과거일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덤덤하게 전하며 그 아픈 과거로 인해 달라진 긍정적인 변화들을 언급, 기분 좋은 긍정 에너지를 마구 뿜어냈다. 특히 육중완은 이야기를 하던 중 그에 맞는 노래들을 부르면서 통기타 연주와 함께 즉석 라이브 공연까지 펼쳐 현장의 시민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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