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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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③] 최정원 "80살 넘어 무대서 생을 마감하는 상상하죠"

기사입력 2017.02.21 10:12 / 기사수정 2017.02.21 10:1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뮤지컬 1세대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인 최정원은 내년이면 데뷔 30주년을 맞는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현재를 즐기며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길 바라는 그다. 

“뮤지컬을 발전시킨다거나 선생님이 된다거나 하는 것보다는 28일 개막하는 ‘오! 캐롤’을 위해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게 우선적인 목표에요. 고개를 끄떡이게 하는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요. 궁극적인 목표는 80살이 돼도 뮤지컬 무대에서 공연하는 거고요. 할 수 있다면 ‘휠체어에 앉아 있다가 무대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웃음) 관객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를 마감하는 상상을 종종 해요. 그만큼 잘하고 싶다는 뜻이겠죠.” 

좋은 배우 만큼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소박한 바람 중 하나다. 

“좋은 배우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스타라는 이유로 거들먹거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무대에서는 앙상블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어요. 앙상블이 아니면 내가 빛날 수 없거든요. 앙상블이 잘 춰줘서 내가 더 잘하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연습실에서는 앙상블밖에 안 보이는데 무대에서는 조명이 주연 배우에게 맞춰져서 주연에게만 포커스가 돼요. 하지만 저에게는 그분들이 주인공이에요.” 

베테랑 배우다운 프로페셔널한 면모에 인간미를 갖춘 그는 천상 뮤지컬 배우다. 공연만큼 성취감을 주는 것이 없다며 무대에 대한 사랑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예전에 저는 인터뷰도 안 하고 방송에도 안 나오고 무대에서만 만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말도 안 되는 거였죠. (웃음) 공연을 봐야 목소리를 듣고 연기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될 거라고 했는데 홍보를 안 하면 공연이 안 돼서 안 하면 안 되더라고요.

방송도 재밌지만 공연만큼 즐겁진 않아요. 그래도 ‘열린 음악회’, ‘복면가왕’, ‘불후의 명곡’은 관객을 앞에 두고 노래를 하니 좋아요. 토크하는 프로그램은 힘들지만 노래하는 프로그램은 좋아요. 암기력이 있어서 ‘도전천곡’에 나가면 금을 매일 땄어요. 하하. ‘노래싸움 승부’는 재밌게 봤지만 사람을 떨어뜨리는 게 무서워서 나가지 못했어요.” 

뮤지컬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다. 언젠가는 뮤지컬 영화에도 출연하길 원한다. 50대에도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싶단다.

“드라마에는 관심이 없지만 영화는 한번 해보고 싶어요. 독립영화를 한 번 했는데 무대 매커니즘과 많이 다르지 않더라고요. 몰입도도 있고 재밌었어요. 영화광이기도 하고요. 영화 하나로 가치관이 변할 때도 있어요. 우리나라에 ‘라라랜드’같은 뮤지컬 영화가 만들어지면 출연하고 싶어요. 뮤지컬이 발전했는데 왜 뮤지컬 영화는 안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뮤지컬 영화라면 무조건 오디션을 볼 거에요.” 

데뷔 30년간 한 길을 걸어온 최정원은 20년 후에도 뮤지컬 배우로 관객 앞에 서는 게 꿈이다.‘최정원이 나오면 봐야지’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신뢰감을 주는 배우로 남길 바란다. 70세의 최정원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30주년 콘서트 같은 건 할 생각이 없지만, 50주년 때는 하고 싶어요. 70살에 ‘시카고’, ‘맘마미아’, ‘오 캐롤’의 넘버를 부르면 멋있을 것 같아요. 50주년에는 저와 함께한 관객과 스태프들에 초청장을 보낼 거에요. 함께 토크하면서 그동안 해온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요. 뮤지컬 앨범도 내보고 싶고요. 첫 작품인 ‘아가씨와 건달들’부터 솔로로 좋았던 곡을 내면 어떨까 해요. 지금 내면 70살에 창피해질까 봐 참아야 할 것 같지만요. 하하. 70살에 무대에 서도 지금보다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바람이 이루어질 거란 믿음이 있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클립서비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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