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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③] 크레용팝 초아 "헬멧 그룹이란 선입견 무서웠어요"

기사입력 2017.02.20 10:25 / 기사수정 2017.02.20 10:2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크레용팝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름 아닌 헬멧 그룹이다. 2013년 독특한 멜로디와 중독성 있는 가사가 돋보인 ‘빠빠빠’로 활동할 때 트레이닝복과 헬멧 차림으로 ‘직렬 5기통 춤’을 춰 화제가 됐다.

단숨에 유명해졌다. 하지만 오히려 독이 되기도 했다. 헬멧 그룹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에 멤버들의 진면목이나 각각의 색깔이 드러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뮤지컬 배우 허민진으로 변신한 초아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다. 대중이 크레용팝에 가진 선입견을 억지로 깨뜨리기보단,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각인하고 싶은 마음이다. 

“노래보다는 헬멧이나 츄리닝 콘셉트로 더 알려졌잖아요. 노래 실력보다 콘셉트가 먼저인 게 사실이니 그런 선입견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크레용팝의 노래가 너무 어려워요. 라이브 영상을 보면 제가 봐도 못했어요. 제 발성과 달라서 노래를 못했고 당연히 혹평을 받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나중에는 연습도 못하고 바로 컴백해서 못하기도 했고요. 그런 선입견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저 같아도 그런 선입견이 있을 거 같고요. (편견은) 당연히 감수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고 작품을 통해 보여드려야 겠다는 마음이에요.” 

아이돌 가수가 뮤지컬에 출연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과거와 달리 혹독한 연습을 거쳐 안정된 연기력과 가창력을 뽐내는 이들이 많다. 아이돌 멤버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부정적인 시선도 점차 누그러졌다. 뮤지컬 ‘영웅’에 출연 중인 허민진 역시 링링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호평받고 있다. 

“아무래도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부담감도 없지 않고요. 크레용팝이 실력으로 혹평을 받았고 콘셉트로 각인된 터라 선입견이 무서웠어요. 하지만 제가 극복해야 할 문제이니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룹의 콘셉트 때문에 뮤지컬을 더 하고 싶은 갈망이 있었어요. 내 안에 다른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앞으로도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싶어요.” 

예명인 초아 대신 본명 허민진으로 나선 까닭도 그런 편견과 선입견을 지우기 위해서다. 

“크레용팝 출신이라는 걸 다들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더 본명을 쓰고 싶었어요. 크레용팝 초아인 걸 몰랐으면 하거든요. 아이돌이라 작품에 들어온 거라는 선입견이 있는 걸 알고 있어요. 그게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다 감수해야 하는 몫이라고 생각해요. 잘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해요.” 

가수로 데뷔했지만 알고 보면 서울예술대학교 연기과 출신이다.고등학교 때부터 가수와 연기자의 꿈을 막연하게 키웠다. 영화 ‘드림걸즈’를 보고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알게 된 그는 뮤지컬이 연기와 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종합예술이라는 점에 매료됐다. 뮤지컬을 배우기 위해 예대에 입학했고 확고한 꿈을 갖고 도전한 끝에 ‘덕혜옹주’에 이어 ‘영웅’에 출연했다. 

“아이돌로 데뷔했지만 뮤지컬 전공이에요. 예고를 가려다 떨어져서 일반고를 갔고 연극부에서 활동했어요. 인문계여서 야자를 해야 했기 때문에 힘들게 연습했죠. 그래서 동생과 함께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고 뮤지컬 학원에 다녔어요. 학원에 다니면서 고등학교 연극부 선배님이 지금의 회사에 추천해줬고 크레용팝으로 데뷔했어요.” 

크레용팝 멤버이자 쌍둥이 동생인 웨이와 비슷한 꿈을 꿨다. 동생이 없었으면 꿈을 이어나가지 못했을 거란다. 

“일란성이라서 그런지 취향도 같고 관심사도 같았어요. 엠넷만 틀어놓고 S.E.S., 이정현, 핑클 노래를 따라 하기도 했어요. 부모님은 많이 반대하셨고요. 사이가 안 좋아지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밀어주진 않아도 지켜봐 줬어요. 그러다 크레용팝이 멜론에서 1위 했을 때 인정해주셨죠. (웃음)” (인터뷰④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XP인터뷰①] '영웅' 허민진 "역사를 알면서 책임감도 커졌어요"
[XP인터뷰②] '영웅' 허민진 "어려운 시국, 안중근 통해 치유했으면"
[XP인터뷰④] 초아 "크레용팝 아닌 새로운 매력 보여주고 싶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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