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첫인상이 별로다."
15일 처음 방송된 tvN '10살차이'는 매력적인 30대 싱글녀 가수 황보, 배우 최여진, 황승언이 10살 연상, 10살 연하의 남자와 데이트를 즐긴 뒤 자기에게 맞는 '적절한 나이 차이'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통해 남녀 간 연애의 조건과 심리를 들여다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날은 황보, 황승언의 소개팅이 공개됐다.
황보는 각각 50대 치과의사 반창환과 20대 DJ 존을 만나 데이트했다. 나이부터 직업, 성격까지 모두 '극과 극'. 연상남의 집으로 가서 와인을 마셨는데, 손님으로 온 황보가 부엌에서 요리하고 연상남이 이를 지켜보는 상황이 전개됐다. 연하남은 이성 친구와 동거 중이었다. 황보는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의 집에 가족이 아닌 여자가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연하남과 그 친구 앞에서는 짐짓 태연하게 말했지만, 스튜디오에서는 아직까지도 놀람이 남아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다른 출연진 역시 술렁이긴 마찬가지였다.
황승언의 10살 연상남은 여행작가 김동영이었다. "첫만남에서는 얼굴을 본다"고 솔직하게 말한 황승언은 잠깐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김동영의 독특한 매력에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김동영은 황승언의 작품이나 활동을 잘 아는 듯했고 황승언이 표지를 장식한 남성잡지도 소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연하남은 22살 의대생이었는데, 황승언은 "연하는 남자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연하남에게 직접 말했다. 연하남은 개의치 않고 황승언과의 평행이론을 설명했고, 황승언은 풋풋함에 웃음을 지었다.
황보와 황승언은 인간적인 매력을 남김없이 보여줬다. 특히 '센 언니'인 줄로만 알았던 황보의 전혀 다른 인간미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첫만남에서 무리한 부탁을 해도,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은 연예인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좋은 인상을 받게 했다. 황승언 역시 자신의 화보를 보고 보정을 했다고 말하는 당찬 매력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매력 발견이 이날 '10살차이'가 남긴 전부였다. '나이 혁명 로맨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지만 설렘이 없었다. 연애세포를 자극하고 대리 설렘을 주는 것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나 같은 방송사의 '내 귀에 캔디'가 더 전문가다. 거기에 웃음까지 더한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도 있다.
'남녀 간 연애의 조건과 심리를 들여다보는' 것에는 가능성을 남겼지만, 세 여자가 10살 위아래의 남자를 만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사랑에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당연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라면 '10살차이'를 볼 필요가 없다. 고작 10살 연상연하 커플이 이야깃거리가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