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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와 요미우리의 고민, '무늬만 올스타'

기사입력 2008.04.13 15:19 / 기사수정 2008.04.13 15:19

조훈희 기자

[엑스포츠뉴스='무늬만 별이 되고만 올스타 타선?'

지난 시즌 야심 차게 플로리다 말린즈의 올스타 3루수 미겔 카브레라를 영입하며 1번부터 9번까지 한군데도 쉴 수 없는 핵폭탄 타선을 구성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야쿠르트의 알렉스 라미레즈를 비롯한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쉴새없이 영입하며 일본 최강의 타선을 만든 요미우리 자이언츠.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이 두 팀의 야심 찬 시즌 후의 투자는 현재까지 재앙의 형태로 다가오고 있다. 양팀 모두 지구 최하위권으로 처졌고, 올스타 타선은 리그 최하위급의 득점력으로 연봉 값의 10분의 1도 해주지 못하는 극명한 부진에 빠져있다. 더 심각한 것은 처음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투수진까지 동반 몰락하며 흔치 않은 반격의 기회조차 상실하고 있다는 것.

양팀 모두 주요 선수의 부상으로 타선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상태이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리그 최상급 선두타자인 커티스 그랜더슨이 결장중이며,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유격수 니오카 도모히로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9명의 올스타급 타자들이 모였는데 한두 명 빠진 것이 큰 타격이 될 수 있겠냐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렇지 않다. 9명의 올스타급 타자를 모으기 위해 들인 연봉의 집중은 필연적으로 백업멤버의 부실로 다가오고 있으며, 백업멤버들이 부상당한 주전의 공백을 메우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타선의 '블랙홀'은 더욱 커진다.

설상가상으로 올스타급 주전들 역시 슬럼프의 순간은 찾아오고 그를 벗어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데 이들의 슬럼프가 집단적이고 장기적으로 오고 있다는 것이 현재 양팀 타선의 문제이다. 현재 팀 주전급 선수들 중 그나마 3할 타율의 컨택트를 유지하는 선수는 타이거즈의 카를로스 기엔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외국인 선수 알렉스 라미레즈 뿐이다. 게다가 현재 양팀의 타선에는 꾸준하게 출루하며 투수를 긴장하게 하여줄 선수가 없다. 오로지 믿을 구석이었던 장타력 역시 맞지 않으면 터질 수가 없다.

타선과 투수진의 불균형 역시 팀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 양팀 모두 불펜에 제대로 된 보강을 하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했고, 믿었던 기존의 선발진의 부진이 겹치자 점점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 득점을 해도 그 다음 회에 바로 실점하는 좋지 않은 습관은 패배하는 팀에 자주 나타나는 현상. 현재 양팀의 투수진, 특히 불펜진에 그 현상은 가중되고 있다.

과연 양팀의 해법은 어떤 것일까? 현재까지는 팬들이 기다려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인내심은 이미 한계점을 지났다. 팬들은 천문학적인 연봉을 지출한 팀의 승리를 보지 못한다는 불만족에 폭발하고 있다. 해법이 있어도 이를 실행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이러한 팬들의 눈초리 때문. 과연 위기의 짐 릴랜드 감독과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에 양팀 팬들의 애간장은 오늘도 타들어간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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