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유느님은 듣고 싶지 않은 별명이에요.”
유재석은 왜 유느님이라는 별명을 원하지 않을까.
유재석은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당시 개그맨 정명훈은 “(유명세가) 싫다기보다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가 제일 좋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나와 너무 비슷하다. 나도 주목받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다. 옛날에는 너무 유명해지는 게 싫었다”고 고백했다. 박명수가 “지금은 어떻냐”는 말에 “좋죠”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 “명훈 씨도 몇 년 후에는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나는 지금도 목표가 없다”고 했다. 전현무가 “있을 수가 없다. 유느님인데”라고 하자 유재석은 “듣기에 부끄러울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여기서 처음 얘기하는데 듣고 싶지 않은 별명이다”며 의외의 말을 고백했다.
유재석 하면 떠오르는 수식어는 ‘유느님’, ‘국민 MC’, ‘메뚜기’ 등이다. 그중 유느님은 유재석과 하느님을 합친 말로 예능계의 하느님이라는 뜻이다. 유재석의 위상을 실감하게 하는 별명이다.
유재석은 ‘해피투게더’, ‘무한도전’, ‘런닝맨’ 등 인기 예능의 MC이며 연말 시상식에서 14회 연예대상을 차지, 수년째 톱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91년 데뷔 후 철저한 자기 관리로 그 흔한 구설에 휘말리는 법 없이 정상에서 인기를 누렸다. 게다가 많은 선행과 기부활동을 이어오며 선행과 미담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단점을 찾을 수 없는 게 그의 단점이라고 불릴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칭송이 유재석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만도 하다. 전지전능하다는 뜻이 부끄러울 수도 있겠고, 늘 대중의 시선 속에서 모범적이고 무결점 이미지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압박일 수도 있다. 그도 똑같은 사람이기에 완벽의 틀 안에서 사는 스트레스를 갖고 있을 터다. 목표가 없다는 말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현재 유명한 것과 별개로, 유명세에 그리 큰 욕심이 없음을 보여주는 말이다.
그동안 유느님이라는 별명, 혹은 대중이 자신을 바라보는 완벽의 이미지 때문에 알게 모르게 부담감을 느껴왔을 터다. 유느님보다는 인간 유재석으로 바라봐주면 어떨까.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1인자의 남모른 부담과 고충을 느낄 수 있는 솔직한 고백이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KBS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