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김민재에게는 여러가지 수식어가 존재한다. 배우 김민재, 래퍼 리얼비, 대학생 등. 알려진 게 많은 만큼 궁금한 점도 많았다. 꿈도 많고 하고 싶은것도 많은 22살 청년 김민재의 여러가지 얼굴을 들여다봤다.
아이돌이 되기 위해 4년 동안 연습하던 그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내비친건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단역으로 등장하면서였다. 아이돌 연습과 함께 연기 레슨을 받고, 단역이지만 연기까지 경험하며 재미를 느낀 그는 그때부터 '이걸 해봐야겠다'고 탈선을 했다고.
이후 오디션을 보며 자연스레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게 된 그는 스스로 연습생 김민재를 벗어나 자신의 길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그의 소속사 CJ E&M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김민재 한 명 뿐이다. 현재 같은 소속사는 아니지만 지난 해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을 같이 수상한 김민석이나 아이돌그룹 전설의 제혁 등 함께 연습했던 친구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2015년 '칠전팔기 구해라'로 본격적으로 연기에 입문한 뒤 '처음이라서', '두번째 스무살'을 통해 비중있는 역할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처음이라서'는 첫 주연작이자 단역으로 출연했던 '로맨스가 필요해'의 정현정 작가 작품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두 작품을 동시에 찍었는데, '처음이라서'는 첫 주연작품이라, '두번째 스무살'은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 기억에 남아요. 특히 '처음이라서'를 찍을 때는 정현정 작가님께 '저 '로맨스가 필요해'에 단역으로 나왔어요'라고 말했더니, 신기해하셔서 영광이었어요. 그런데 당시에는 대사만 달달 외우고 안틀리기 위한 연기를 했었던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대화가 아니라 말 그대로 연기였죠. 춤과 노래를 연습해서 보여주는 가수 식 준비 방식에 익숙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연기가 쉬운 건 아니지만, 그땐 특히 더 어려웠어요."
연습생 생활부터 지금까지 꽤 긴 시간을 연예계에 발을 담그고 있었던 김민재이기에 친한 친구들도 연예인이 많다. 가장 친한친구들로는 로이킴, 김필, 박재정, 박보람 등 같은 회사 식구들을 꼽았다. 가수지만 연기 모니터링도 해주고, 김민재도 그들의 노래에 대해 감상을 나누며 친하게 지낸다고.
가장 잘 챙겨주는 배우 선배들로는 '낭만닥터 김사부'의 한석규와 '마이 리틀 베이비'를 함께했던 오지호를 꼽았다.
"가장 모니터링을 많이 해주는 분은 한석규 선배님이세요. 챙겨준다는 말이 상상 그 이상이시죠. '낭만닥터'에서의 제 분량은 물론, '도깨비'까지 챙겨보시고는 '민재야, 봤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긴장해서 '어떠셨어요?'라고 물었더니 '뭘 어때, 잘했지 뭐'라고 하셨는데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했어요. 또 오지호 형은 '금비'랑 '낭만닥터' 촬영장이 가까워서 최근까지도 자주 봤어요. 제가 연기를 하다가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들고 가서 물어보곤했어요. 커피도 사주시고, 튀김도 사주시며 잘 챙겨주셨죠."
연기자로 차곡차곡 필모그라피를 쌓아가던 중 그에게 다른 배우들에게는 없는 독특한 이력이 생겼다. 바로 '쇼 미 더 머니'에 래퍼 리얼비로 출연한 것. 비록 2차에서 떨어졌지만 송중기+여진구를 닮은 훈훈한 외모와 래핑 실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진짜'라는 말버릇을 가지고 있어서, MC 네임을 '리얼비'로 정했다는 김민재는 리얼비로서의 활동에도 여전한 욕심을 가지고 있었다.
"음악을 좋아하고, 춤을 추는 것도 좋아해서 리얼비로서의 활동에도 계속 관심을 두고 있어요. 그런데 음원이나 음반을 내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연기를 할 때는 연기에만 집중하는 편이라 병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리얼비로서 으만을 내고 싶다는 바람은 계속 가지고 있어요. 다만 이 음반이 내년에 나올지, 30대에 나올지는 모르는 일이죠."
이어 '쇼 미 더 머니'에 대해서는 "새로운 시즌에 제가 준비가 되어 있고, 시기가 맞으면 나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고 가능성을 열어 둔 답변을 내놨다.
인간 김민재는 푸릇한 대학생의 모습도 가지고 있다. 그는 현재 중앙대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공부하고 있다. 마침 수강신청 장바구니 날이라고 말한 김민재는 휴학을 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연기와 학교 생활을 병행하는 게 힘들더라구요. 학교도 재미로 다닐 수 없으니까요. 학점 관리도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처음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한 건 연기를 하는 청춘들의 생각을 직접 들여다보고 싶어서에요. 남들과 다른 청춘을 보내다보니 경험이 적다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었죠. 대학 생활에서 다양한 걸 경험해보고 싶어요."
많은 대학생들의 로망인 캠퍼스 연애에 대한 생각을 묻자 "무조건 하고 싶다"고 답한 김민재. 그는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한석규의 조언을 들었다.
"한석규 선배님께서 '민재는 여자친구 있니'라고 물었을 때,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더니 '니 나이때는 연애가 제일 중요하지 뭐하고 있냐. 연애를 해야 연기가 는다. 그러지 마라'고 조언해주셨어요. 그래서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죠. 그런데 제가 일을 하면 거기에 몰두하는 성격이라 한 번에 두가지를 잘 못해요. 그래서 포기를 한 부분도 있고, 여자친구가 없다고 특별히 외롭지는 않아요."
다시 배우 김민재로 돌아와 그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에 대해 묻자 액션, 멜로, 사극 등 여러가지를 꼽았다. 특히 사극에 대해서는 짧게 해서 아쉬웠으니, 다음에는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어떤 역이든 하고 싶다는 열정을 보였다. 실제로 경험할 수 없는 걸 표현하는 게 재미있다는 김민재는 천상 배우의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김민재는 자신을 좋아해주는 팬들에게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김민재의 팬이라는 게 부끄럽지 않도록 좋은 모습 보여주겠습니다"라는 약속의 인사를 남겼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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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