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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11일을 맞이하는 두 팀의 자세

기사입력 2008.04.10 19:26 / 기사수정 2008.04.10 19:26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중계를 위해 부득이하게 오후 2시 넘어 시작했던 KT&G와 동부의 경기. 게다가 이날은 가뜩이나 날씨도 흐렸습니다. 시간이 시간이고 날씨마저 화창한 날이 아니어서 혹시나 그래도 4강전인데,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예상이 너무나 잘 맞아들었습니다. 평소에 관중이 많이 없다고 알려졌던 안양체육관이 이날은 모든 좌석이 매진행렬이 이어졌던 것입니다. 입석표를 팔아야 할 정도로. 밖은 비 때문에 어두침침했지만 체육관 안은 KT&G와 동부의 팬들이 내뿜는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경기 시작 전의 양 팬들. 나중에는 가득가득 들어찼습니다.



이날 특별히 시구하러 온 배우 신성록. 현재 KT&G에서 뛰고 있는 신제록의 형이기도 하지요. 

경기가 시작되고, 동부의 거침없는 공격이 시작했습니다. KT&G는 영 맥을 못 추고 공격도 제대로 성공하지 못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오히려 동부는 수비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따내며 점수를 올려갔지요.



초반부터 벌어진 점수에 KT&G는 재정비를 하며 2쿼터를 맞이했고, 그리고 슬슬슬 점수를 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2쿼터 중간 분위기가 과열되었었는데, 바로 양희종이 자유투 2개를 얻어내며 김주성의 파울까지 유도하여 김주성을 파울 트러블로 코트를 물러나게 만들었었을 때입니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고 동부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김주성을 일단 물러나게 한 것만으로도 KT&G는 큰 수확이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동부를 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중반 역전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이현호와 주희정의 활약이었습니다. 2쿼터부터 연속 3점을 꽂아넣고 속공 찬스에서도 동료에게 공을 돌리며 어시까지 도왔던 주희정. 그리고 내외곽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역시나 3점슛을 연달아 꽂아넣었던 이현호까지. 그들을 포함한 KT&G선수들이 득점을 할 때마다 체육관 안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차곤 했습니다.

4쿼터로 들어서자 점수차가 7점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설마 했던 생각은 종료 2-3여분 전까지 2점 차로 좁혀지면서 또다시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발생한 KT&G의 턴오버와, 공격리바운드에서 동부에게 밀리며 결국 7점 차로 동부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로써 동부는 11일 경기를 조금 수월한 마음으로 다시 맞이할 수 있게 됐고 반대로 KT&G는 11일을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또다시 재정비를 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이날 KT&G가 얻은 수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체육관 안을 가득 메웠던 팬들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평소에는 관중동원력이 약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 왔고 또한 이날 졌긴 했지만, 아직 11일이 남아 있고 또 이 팬들을 다음 시즌에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성적이 좋고 선수들이 좋아도 봐주는 팬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KT&G는 이날 자신들을 보러 왔던 수많은 팬들을 얻었습니다. 

11일, 동부가 KT&G를 꺾는다면 바로 챔피언결정전으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KT&G가 또 다른 1승을 만들어 낸다면 13일날 동부와 KT&G는 다시 만나 최후의 한 판을 가리는 게임을 하게 됩니다. 동부는 1승만 더 하면 바로 결승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11일날 사력을 다할 것이고, KT&G또한 이날을 이겨야 13일 원주로 가서 한 게임을 더 치를 수 있기 때문에 똑같이 필사적일 것입니다. 바로 내일 모레, 안양체육관에서 다시 펼쳐지는 4강전, 그 날을 맞이하는 두 팀의 게임이 시작됩니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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