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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보다 치열한, 독일의 '유럽 티켓 쟁탈전'

기사입력 2008.04.08 11:12 / 기사수정 2008.04.08 11:12

박중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리그 종료를 약 8경기 남겨두고 분데스리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다툼이 치열하다.

분데스리가는 3위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데 마지노선에 위치한 3위 샬케로 시작해서 바이엘 레버쿠젠, 베르더 브레멘, 그리고 지난 시즌 마이스터인 슈트트가르트,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까지 게다가 후반기 들어서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볼프스부르크 또한 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함부르크와 볼프스부르크간의 승점 차이는 고작 4점. 물론 2위인 샬케 역시도 앞으로의 경기 결과에 따라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보장받기 힘든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들의 앞으로 남은 일정과 앞으로의 전망을 간략하게 풀어본다.

우선, 샬케는 탄탄한 수비진을 바탕으로 후반기에 꾸준히 승점을 챙겨오면서 3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주장인 마르셀로 보르돈과 크르슈타이치가 이끄는 중앙 수비는 리그 최정상급이며 좌우에 위치한 베스터만 혹은 판더, 그리고 하핑야 이 네 명의 포백 라인은 분데스리가 최고라고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 또한, 중원의 에른스트와 저메인 존스의 중원 또한 탄탄하다.

샬케의 문제점은 공격. 좋은 선수이지만 기복 있는 모습과 부족한 골 결정력으로 비판받는 케빈 쿠라니의 최근 활약은 크게 좋지 못하며, 그 외에도 게랄트 아사모아 역시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 겨울에 비센테 산체스나 제 호베르투, 그리고 프랑크푸르트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알버트 슈트라이트를 영입 했지만 슬롬카 감독이 아직까지 제대로 활용을 못 하고 있는 상태. 물론 환상적인 수비라인으로 승점을 따내고는 있지만 공격 라인의 활발한 활약 없이는 자신들의 목표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함부르크는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하여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가 상대 공격수들에게 적은 공간을 내어주며 짠물 수비를 펼치며 2위에 랭크해 있다. 지난 시즌에 약간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마테이센은 올 시즌 이번 시즌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마테이센을 이끌어주고 있는 경험 많은 수비수인 바스티안 라인하르트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좌우를 가리지 않고 사이드백으로 출전하는 제롬 보아텡의 경우 1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이고 위협적인 오버래핑을 선보이는 아주 훌륭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다비드 야로림과 니 겔 데용, 이 둘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이며, 이러한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이비차 올리치, 라파엘 반 데 바르트 등의 득점력이 좋아지게 되었고, 최근에는 게레로나 트로쵸프스키 마저 좋은 모습을 보이며 어느새 2위에 도착하게 되었다.

함부르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다비드 야로림과 골키퍼인 프랑크 로스트, 많은 축구팬이 함부르크 하면 라파엘 반 데 바르트를 떠올리지만 올 시즌, 그리고 2년 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을때도 팀의 핵심은 '다비드 야로림' 이었다. 지난 빌레펠트와의 경기에서 야로림이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며 네경기 출장 금지를 당한것이 뼈저리지만, 훕 스테븐스가 이끄는 안정적인 함부르크는 쉽게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4위에 위치한 베르더 브레멘은 그간 줄곧 2위를 지켜오다가 후반기 들어서 들쑥날쑥한 폼을 보여주며 4위까지 떨어졌다. 브레멘의 최대 과제는 줄곧 수비, 토마스 샤프 감독의 전술 자체가 공격적인데다가 메르테자커나 나우두가 가끔씩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때는 대책없이 상대방 수비에게 찬스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비라인에 대한 정비 자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게다가 주장인 바우만이 노쇠화 함에 따라 중원 장악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대두 되고 있다.

이는 최근 토어스텐 프링스가 복귀하면서 이 문제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소에 자랑하던 공격력도 다소 무뎌진 상황, 전반기에 매우 좋은 활약을 펼쳤던 부바카 사노고는 최근 부진으로 벤치를 지키고 있으며 우구 알메이다, 이반 클라스니치 모두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있지 못하고 있다.

반면 마커스 로젠베리는 매우 좋은 활약으로 이미 투톱의 한자리를 확실히 꿰찰 수 있었다. 다음 라운드에 홈에서 펼쳐지는 샬케와의 경기나 북독더비로 알려진 함부르크 원정경기, 그리고 레버쿠젠 원정경기 등은 브레멘에게 부담감을 주는 경기로 남을 것이다. 게다가 샬케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하는 브레멘으로서는 다음 경기인 샬케전이 앞으로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싸움에 최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런 북독더비의 치열함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

후반기 들어서 무섭게 승점을 쌓으며 UEFA 진출권인 5위까지 치고 올라온 슈트트가르트는 홈에서 함부르크를 잡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리그 초반 지난 시즌 마이스터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들며, 패배를 거듭하며 부진에 빠진 슈트트가르트는 후반기 들어서 고메즈와 카카우 투톱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지속적으로 승점을 쌓아 왔다.

그 중 고메즈는 이미 전 축구팬들에게 이름을 각인 시킬 정도로 유럽 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는 포워드로 손 꼽히고 있는 상황. 물론 최근 들어 고메즈의 부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적인 함부르크를 잡는 등. 마치 지난 시즌 후반기를 연상시키듯 조금씩 승점을 추가하며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비진, 최근 들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 시즌답지 않은 수비진은 조금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고메즈의 부상의 공백을 얼마만큼 메꾸고, 얼마나 빠르게 고메즈가 돌아오느냐가 앞으로의 유럽 무대 진출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레버쿠젠은 강한 중원을 바탕으로 조직력 있는 축구를 선보이는 팀. 레네 아들러, 지몬 롤페스, 곤잘로 카스트로, 슈테판 키슬링 등은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며, 세르게이 바바레즈 역시도 나이를 잊은 듯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레버쿠젠에게 문제는 경기 수. 유에파컵 8강을 같이 치뤄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두꺼운 스쿼드를 자랑하지 못하고 있는 레버쿠젠에게 이러한 체력적인 부담은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더욱 크게 드러날 문제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체력적인 부담감 때문일까? 최근 레버쿠젠은 제니트와의 8강전을 포함, 4연패를 당하며 매우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6위까지 떨어지게 되었다. 또한, 좌측 풀백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 역시 걸린다. 물론 실점은 적은 편이지만 좌측 사이드백으로 출전하는 한스 사르파이나 브라티스라프 그레스코의 들쑥날쑥한 플레이는 이번 시즌의 문제점이며, 다음 시즌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위에 언급했던 팀들 외에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볼프스부르크 등도 충분히 유럽 무대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최근의 좋은 활약을 이어나갈 수만 있다면 이 두 팀에게도 분명히 유럽 무대로의 길이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많은 팀이 유럽을 향한 길에 우선권을 가지려고 하고 있어 길이 복잡하고 막히고 있지만 레이스에서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꾸준히 뛰어나간다면 언더독인 이 두 팀에게도 분명히 결승점은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분데스리가는 비록 우승 레이스가 흥미롭다고는 할 수 없지만, 유럽 무대 진출권, 그리고 강등권 싸움 등이 리가에 흥미를 더 해주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막판까지 아주 흥미로운 양상을 보였던 분데스리가가 올 시즌 어떤 재미를 팬들에게 선사할지. 혹은 어떤 좌절을 팬들에게 선사할지 궁금해지는 바이다.

[사진 - 슈트트가르트 ⒞ bundesliga.de]



박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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