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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뽑은 '루키' 조동건, '열 용병' 안 부럽다

기사입력 2008.04.06 16:46 / 기사수정 2008.04.06 16:46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가 데뷔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데 이어, 바로 다음 경기에서도 두 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면? 결코, 브라질 출신 용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성남의 '슈퍼 루키' 조동건(23)의 이야기다.

건국대 재학 중 K리그 신인드래프트를 신청해 성남이 1순위로 지명한 조동건은 올림픽대표팀에도 발탁된 '기대주'였다. 그런 그가 K리그 역사상 네 번째로 데뷔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선전한 데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두 골을 득점하며 순식간에 리그 득점 1위로 올라섰다. 2위 에두가 4경기에서 4골을 넣은 데에 비해, 조동건은 2경기에서 각 60분 만을 뛰고도 4골을 만들어냈다. 지금까지의 활약만으로도 조동건의 팀 기여도는 다른 용병 공격수들보다 뛰어나다.

조동건은 6일 열린 전남과의 K리그 경기에 성남의 공격수로 선발출장했다. 전반 초반부터 날렵한 몸놀림을 보여준 조동건은 전반 39분, 골 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김상식의 프리킥 공을 잡아 곧바로 골로 연결했다. 조동건의 이 골로 성남은 전반에서만 3-0으로 앞서가며 전남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잠재웠다.

그러나 조동건의 골 행진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후반 23분, 최성국이 문전 앞에서 공을 잡은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조동건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조동건은 빠르게 전방으로 치고나오며 감각적인 로빙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슛은 염동균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골망으로 빨려들어가며 성남의 네 번째 골이자 조동건의 이 날 경기 두 번째 골이 되었다. '슈퍼 루키' 조동건이 득점 1위로 등극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슈퍼 루키의 등장에 기자들도 눈을 떼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이 날 경기장을 찾은 기자단은 김학범 감독과의 인터뷰보다 조동건과의 인터뷰에 더 많이 몰려들며 여러 질문을 쏟아냈다. 조동건은 "정말 기분이 좋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동료 선수들이 좋은 찬스를 만들어준 것"이라며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조동건은 성남의 두터운 공격진과 '주전경쟁'을 펼치면서 조심스럽게 신인왕과 득점왕, 그리고 올림픽대표 발탁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2군 신화' 이근호에 이어 '대학신인 신화' 조동건이 탄생할 수 있을지, 토종 공격수가 없다는 한국 축구판에서 조동건의 등장이 큰 빛이 될 수 있을지 벌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성남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모따와 함께 환호하는 조동건 (김경주 사진기자)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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