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사랑스러움이 여실히 드러난다. 언제 봐도 밝은 에너지가 넘친다. 하지만 무대에서는 180도 다르다. 데뷔 16년 차 배우다운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작품마다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하는 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이번에는 ‘보디가드’의 레이첼 마론으로 변신했다.
'보디가드'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경호원 프랭크 파머가 스토커에 쫓기는 당대 최고의 여가수 레이첼 마론을 보호하면서 싹트는 러브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캐빈 코스트너와 휘트니 휴스턴이 출연한 영화 '보디가드'가 원작이며 LG아트센터에서 아시아 초연 중이다.
베테랑 배우인 그도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단다.
“많은 분이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알고 있다는 것에 부담이 있어요. 공연하는 순간부터 모든 곡을 부를 때마다 많이 떨려요. 2시간 30분 동안 무대에 계속 나와 있다 보니 체력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어요.”
레이첼 마론은 1막부터 2막까지 거의 모든 신에 등장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위키드’ 때보다 더 힘들어요. 노래도 많고 춤을 추면서 노래를 해야 하고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의상을 계속 갈아입는 부분도 상당히 힘들더라고요. 쉬는 타임이 없어요. 1막이 끝나고 20분 안에 머리까지 다 해야 하거든요.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공연 전에 운동하고 노래도 많이 해봐서 1월부터 즐길 수 있는 단계에 놓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보디가드’는 정선아에게 값진 도전이었다. 영원한 팝계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을 부르고, 영화 속 로맨스를 무대 위에서 새롭게 구현한다는 점이 그의 마음에 와 닿았다.
“휘트니의 음악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어요. 너무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배우의 축복이에요. 어릴 때 외국에서 살아서 더 접하기 쉬웠어요. 부모님이 팬이어서 ‘보디가드’를 수없이 들었고요. 초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음악적인 걸 먼저 듣고 자라서 ‘I Will Always Love You’가 뇌리에 남아요. ‘보디가드’라는 영화뿐만 아니라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을 귀에 달면서 살았어요.
영화에서 그려진 터프한 남자와의 사랑도 어린 나이에 기억에 크게 남았어요. 요즘 친구들과의 사랑과는 또 다른 아날로그한 감성이 이 작품에 있더라고요. 영화를 뮤지컬로 옮겼다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지만 레이첼 마론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해야 할 뿐만 아니라 레이첼 마론의 감정선도 놓치지 않아야 했다. 어떻게 연기해내야 할지 고민도 많았다.
“연습실 때부터 많이 생각했어요. 캐스팅됐을 때 즐거운 반면에 휘트니 휴스턴의 음악을 어떻게 대사로 바꿔 관객에게 전달할 것인지, 그 유명한 ‘I Will Always Love You’를 원곡으로 부르는데 스토리를 풀어야 할지 고민했죠.
한국어 가사로 부르는 부담감도 컸고요. 팝송으로 유명하지만 한국말로 번역했을 때 관객이 가사가 아니라 대사로 받아들인다는 점에 주력했어요. 노래를 편하게 부르기보다는 대사라고 생각하면서 공연을 올렸어요. 단순히 노래를 잘하기보다는 휘트니 휴스턴의 음악, 레이첼 마론이 부르는 음악을 관객의 가슴에 꽂히게 하고 싶었거든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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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