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이른바 '농알못'(농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열정 가득한 농구 예능이었다.
지난 3일 tvN 신규예능 '버저비터' 첫 회가 안방을 찾았다. 농구 스타 4인이 감독을 맡고, 연예인 50여명 중 28명을 드래프트로 선발해 팀을 짜 리그전을 펼치는 내용이다.
이날 '버저비터'에서는 우지원, 현주엽, 양희승, 김훈 등 현역시절 스타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린 이들은 각양각색의 감독이 돼 돌아왔다. 첫 회 그려진 것은 우지원의 팀W와 현주엽의 팀H.
두 팀은 서로 확연히 달랐다. 농구를 향한 열정과 애정은 같았지만 서로 무게 중심을 두는 방향과 상황이 달랐던 것. 라우지원팀은 팀워크를 강조하며 훈련에 나섰고 현주엽팀은 체력과 자유투 연습에 공을 들였다. 현주엽팀은 다니엘 헤니의 출연이 불발되는 등 아쉬움을 겪기도 했다.
'버저비터'는 단순히 농구 경기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어떻게 노력하고 어떤 일이 있었는 지를 보여주며 빠져들게 했다. 예능이 아니라 하나의 다큐같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
무엇보다 '버저비터' 출연진들의 농구를 향한 열정과 노력이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의 재미를 만들어냈다. 평소 예능에 잘 출연하지 않는 이상윤을 비롯해 '리바운드'에도 출연했던 노민혁 등 여러 출연진은 '농구의 대중화', '좋아하는 스포츠의 공기 속에 있고 싶다' 등 농구를 향한 순수한 열정으로 뭉쳤다.
출연진들은 선수 뺨치는 훈련을 받게 됐지만 이들이 보인 반응은 힘들고 버거워서 그만두고 싶다는 것이 아니었다. 체력적으로 버겁고 힘들지 몰라도 대신 농구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것에 대한 기쁨과 설렘이 담겨있었다.
편집의 흐름도 재밌었다. 우지원과 현주엽의 서로 다른 지도 방식과 이에 따라 따라오는 결과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났다. 쉴 틈 없이 주도권이 바뀌고 재빠르게 속공으로 역습하는 모습 등 농구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시청자가 단순히 지켜보기에도 충분히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만화 '슬램덩크'가 농구 열풍을 일으켰듯,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훈훈한 스타들의 코트 위 전쟁은 앞으로 더욱 더 볼만한 것으로 보인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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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