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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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호랑이'의 답답한 타선

기사입력 2008.04.01 09:35 / 기사수정 2008.04.01 09:35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지난해 최하위의 수모를 겪으며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었던 KIA 타이거즈. 하지만, 올 시즌 '데이터 야구'의 신봉자 조범현 감독과
전직 메이저리거 서재응, 메이저리그 21승 기록이 있는 호세리마를 영입하여 기존의 최희섭, 장성호, 윤석민, 한기주와 더불어 겨우내 필승을 각오하며 착실히 준비한 결과, 시범경기 1위(10승3패)를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하고 막상 뚜껑을 열자 개막 직전의 시범경기에서의 화려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마운드에서는 29일 호세리마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 30일 윤석민이 6이닝 1실점만을 허용하며 호투하였으나 문제는 타선이었다.

삼성의 막강 클린업 트리오인 양준혁, 심정수, 크루즈와 유일하게 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팀이 KIA의 클린업이었다. '스나이퍼' 장성호, '아기호랑이' 나지완, '빅초이' 최희섭. 특히 나지완은 시범경기에서 4번 타자로 출장하여 3할1푼8리 2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최희섭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으로 인해 전지훈련 기간 동안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고, 그 결과 시범경기 초반엔 출전하지 못했지만, 전직 메이저리거의 관록으로 시범경기 후반부터 투입되어 3할3푼3리 2홈런 8타점으로 팀의 시범경기 1위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들 3명의 화려한 클리업 트리오가 기록한 안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 29,30일간 KIA가 낸 점수는 3점. 그 3점 중에 클린업에서 나온 점수는 나지완이 희생플라이로 기록한 1점뿐이었다. 장성호는 이틀간 6타수 무안타 3볼넷, 나지완은 6타수 무안타 1타점, 최희섭은 7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체면을 구겼다. 롯데가 이틀간 5홈런을 뽑아내며 20점을 기록한 것과는 대비된 모습이었다.

클린업 트리오의 부진은 그 뒤를 받치는 다른 선수들의 동반부진으로 그 파급효과가 퍼져나갔다. 시범경기에서 10도루를 기록하며 '폭주기관차'의 모습을 보였던 발데스 또한 안타를 뽑아내지 못하게 되어 도루를 시도할 기회조차 없었다. 30일 볼넷으로 출루하여 도루시도를 했지만 실패하였다. 시범경기에서 10도루를 기록하는 동안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었던 그였지만, 확실히 감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

개막 원정 2연전에서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패배하고 돌아온 KIA. 오늘은 한국으로 복귀한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이 선발로 등판하는 날이다. 홈 개막전이기도 하고, 서재응이 등판하기도 하므로 많은 자존심 강한 광주팬들이 야구장에 응집할 것이라 예상된다.

서재응, 호세리마, 윤석민 등 안정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는 KIA이다. 타선이 어느 정도 필요한 점수만 뽑아준다면, KIA의 막강 선발진과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패기 넘치는 불펜진이 승리를 지켜 줄 수 있다. 시범경기 1위를 통해 '명가재건'의 가능성을 엿보았던 KIA가 과연 답답한 모습을 보였던 원정 개막전 2연전의 모습을 뒤로하고, 홈에서 새롭게 다시 활기찬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 (C) KIA 타이거즈>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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