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수연 기자] '말하는대로' 홍석천이 용기를 내 대중 앞에 섰다.
1일 방송된 JTBC 예능 '말하는대로' 19회에는 홍석천이 종각에서 버스킹 공연을 펼쳤다.
이날 홍석천은 "나란 사람을 속깊이 털어놨던 적이 많지 않다. 나 스스로가 별종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별종이 살아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하는대로'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대중들 앞에서 버스킹을 시작한 홍석천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물었다. 홍석천은 "2000년도에 커밍아웃을 하고 유일무이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탑게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나는 충남 청양이라는 시골 산골에서 태어났다. 남자애들이 뜀박질을 할 때 나는 여자애들과 고무줄 놀이와 핀치기를 했다. 아버지는 여자애들이 노는 놀이를 한다며 내가 따먹은 핀을 다 재래식 화장실에 버렸다. 나는 그걸 대나무로 주워서 그걸 다시 되팔았다"라고 어릴 적부터 남달랐던 장사 노하우를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내 정체성에 대해 초등학교 4학년때 알게 됐다. 대학교 때까지 여자친구도 사귀고 노력을 했다. 예쁜 여자를 보면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런데 예쁜 남자를 보면 심장이 더 쿵쾅댔다. 더 이상 나를 숨길 수 없었다"라며 "중학교 때, 학교에서 일진이라고 불리는 친구들에게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 공부를 잘했지만 계속 성적이 떨어졌다. 나는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것 같았지만 정신은 빈 껍질이나 다름없었다"라고 털어놔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홍석천은 "커밍아웃을 굳이 할 필요는 없었다. 그 전에 굉장히 인기가 있었다. 어느 날 아는 형이 민속주점을 열었다. 친분 때문에 몇 번 가서 사인회를 했는데 왜 가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안가겠다고 거절을 했더니 기자들을 불러 내가 게이라는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을 했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더라. 이후 방송에서 커밍아웃을 했다. 물론 편집됐다. 마음을 접었는데 잡지 인터뷰를 통해 커밍 아웃을 하게 됐다"고 갑자기 커밍아웃을 하게 되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또 홍석천은 "커밍아웃을 하니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불러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음식이었다. 친구들은 강남이나 압구정에 가게를 내라고 했지만 이태원을 선택했다"며 "6층 옥상에 가게를 오픈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2년 만에 망할 줄 알았다. 동네 건달 형님들이 직원들을 두들겨 팬 적도 있다. 온 손님이 도망 간 적도 있었다"고 힘들었던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건물주와의 관계도 힘들었다. 나도 4억을 들여 7년을 영업한 가게에서 쫓겨난 적이 있다. 이렇게 세입자로서의 삶이 불행하다면 내가 건물주가 되리라 생각했다. 물론 은행이 80%를 가지고 있었지만 새롭게 시작했다"고 다시 재기 할 수 있었던 용기에 대해 전했다.
버스킹을 마친 홍석천은 "난 게이다. 그러나 여러분이 나 때문에 게이가 되는 건 아니다.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랑 같은 성향 때문에 왕따나 성폭행을 당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 아이들이 여러분의 아이들이 될 수 있고, 친구, 동료가 될 수 있다. 사실 내 주변에 있는 많은 친구들이 다른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다 참는다. 그러나 가족이 외면했을 때는 나쁜 선택을 하게 되더라"며 "가까이 한걸음만 좀 다가와 달라. 어쨌든 여러분의 눈동자 하나하나가 내게 따뜻한 용기를 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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