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어느 때보다 영웅이 필요한 세상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시국이 어지러운 요즘, 진정한 영웅이 나타나길 바라는 이들이 많다.
그런 마음을 반영한 듯, 작품에서 이상적인 영웅들이 등장하고 있다.
30일 첫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의 홍길동과 뮤지컬 '영웅'의 안중근이 그 예다.
'역적'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소설 속 가상인물이 아닌 조선시대 실존한 도적이자 민초들의 대변인인 홍길동의 성장 과정을 그려낼 작품이다.
천인 아모개(김상중 분)의 아들인 홍길동(윤균상, 이로운)이 전설의 아기장수라는 설정으로 새로운 홍길동의 탄생을 예상하게 했다. 서자 대신 노비의 아들, 아기장수라는 새로운 설정을 입혀 호기심을 불렀다.
타고난 능력과 인류애를 앞세워 민중을 구원하는 영웅 홍길동을 통해 사이다 스토리를 그릴 전망이다. 조선 최악의 폭군 연산(김지석)에 당당하게 대립, 흙수저의 저항을 보여줄 듯하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중인 '영웅'은 안중근(정성화, 양준모, 안재욱, 이지훈) 의사의 의거를 다룬 뮤지컬이다. 자작나무 숲에서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지는 안중근부터 조국 독립, 동양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로서의 안중근까지의 삶을 담는다. 안중근과 안중근의 가족, 동지, 친구 등 주변 인물을 통해 당시의 시대 상황을 극적으로 그렸다.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세 번 외치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진다. 2009년 처음 막을 올린 뒤 일곱 번째 시즌을 맞았는데, 현 시국과 맞물려 어느 때보다 묵직한 울림을 전달한다.
작품에서라도 진짜 영웅을 보길 희망하는 이들이 많아서일까. '역적'은 8.9%, 10.0%의시청률을 기록하며 MBC 월화극의 부진을 끊을 구원투수로 호응받고 있다. '영웅' 역시 좌석 대부분이 매진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캐릭터도 다르고 시대 상황도 다르다. 하지만 어수선한 시국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두 영웅 모두 보편적인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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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