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개그맨 김기수는 대중에게 익숙한 '댄서킴'이 아닌 '뷰티 크리에이터'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가 대중 앞에 다시 서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김기수는 지난 2010년 남자 작곡가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법정 공방을 이어왔고, 1년 8개월 만에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지만 이미 그는 대중에게 낙인이 찍혔다.
어느덧 대중의 기억 속에 잊혀져 갈 쯤, 김기수는 개그맨이 아닌 새로운 삶을 스스로 개척했다. 바로 뷰티크리에이터로 새 시작을 출발한 것.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기수는 "무죄를 받은 후에도 나에 대한 악플 뿐 아니라 나를 비난하는 기사도 여전히 많았다. 또 '김기수가 트렌스젠더가 됐다더라' 식의 루머도 양산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그는 "결국 대인기피증까지 생겼고 집 앞 슈퍼에도 못나갈 정도에 이르렀다. 그런 지인 중에 인터넷 생방송을 하는 친구가 있었다. 내가 워낙 평소에 메이크업을 하기도 좋아하고 능숙하다보니 내게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메이크업 실력을 자랑해보는 게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그 말에 장난 삼아 해봤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직업도 바뀌었다. 나를 비난하던 기사들도 좋은 이야기로 바뀌더라. 그것 만으로도 뿌듯하고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김기수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 SBS 모비딕 '방송국에 사는 언니들-예살그살' MC 등을 통해 '뷰티 멘토'로 활악하며 과거 '댄서킴' 시절의 전성기를 떠오르게 한다. 오히려 그 때보다도 더욱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내뿜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까지 본인을 감싸고 있는 편견과 맞서야 했다.
김기수는 "한창 전성기 땐 출연하던 프로그램만 10개에 라디오, 뮤지컬, CF 등등 개인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빴다. 그런데 어느순간 내가 사라졌다. 개그맨 김기수가 사라졌지만 내 스스로도 없어진 기분이었다. 특히 믿었던 사람들마저 등을 돌릴 땐 정말 속상함에 몸부림 쳤다. 나랑 같이 하던 PD가 다른 사람들에게 '김기수 이제 끝이야' 이런 얘기를 했다더라. 처음엔 그저 두려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김기수를 포기하지 않게 만든 건 끝까지 믿어준 팬들 덕분이었다. 그는 "팬들이 같이 울어줬었다. 이제 다시 밝아진 모습을 보고도 기뻐서 운 팬들도 있다. 손편지도 받았다.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예살그살'로 방송에도 다시 재기하게 해준 PD님, 작가님께도 감사하다. 예전의 '댄서킴'을 할 때의 자신감을 되찾아주신 분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기수는 재기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기수를 부탁해'라는 팬클럽이 있다. 사건이 있었을때 팬이 6만명에서 60명까지 줄었다. 그런데 요즘 다시 팬방이 생기고 본인들끼리 내가 재기한 모습을 보면서 기특해하더라. 어떻게 그들을 기쁘게 해줄까 하는 생각 뿐이다. 어렵게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온만큼 대중에게도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겠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XP인터뷰①] '댄서킴' 김기수, '뷰티 멘토'로 변신한 사연
[XP인터뷰②] '예살그살' PD "타인 아닌 철저히 본인 위한 뷰티 방송"
[XP인터뷰③] 김기수 "무죄 선고에도 쏟아진 악플, 대인기피증까지 생겼죠"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