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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김재욱이 말하는 #절친 비 #연기 #밴드 월러스

기사입력 2017.02.06 08:00 / 기사수정 2017.02.05 21:41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김재욱을 생각한다면 어딘가 신비롭고, 묘한 분위기가 먼저 떠오른다. 지난 2002년 데뷔해 어느 덧 데뷔한지 15년이나 된 그지만 지금도, 10년 전 ‘커피프린스 1호점’ 속 ‘와플선기’ 때에도 변함없이 자신만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다른 길이 있다’(감독 조창호)는 그런 김재욱의 분위기와 색을 제대로 살려줄 수 있었다. ‘다른 길이 있다’에서 김재욱은 어딘가 우울하면서도 유약한, 상처 받은 인물 수완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김재욱은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다른 길은 있다’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Q. 2년 전 촬영한 작품 ‘다른 길이 있다’가 드디어 개봉을 하게 됐어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김재욱 : 영화를 10번 정도 본 것 같아요. 개봉을 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은 한 적이 없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린 것 같네요. 여러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걱정을 하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겨울에 개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겨울에 개봉하게 돼서 만족하고 있어요.

Q. 어떤 계기로 ‘다른 길이 있다’에 출연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이전에 맡았던 역할들과는 분명 다른 느낌이던데.

김재욱 : 갑작스럽게 감독님의 연락을 받았었어요. 강릉에서 ‘두 개의 연애’를 촬영 중이었는데 시나리오를 받게 됐죠. 급하게 봤는데도 정말 잘 읽혔어요. 읽으면서 제가 느꼈던 것을 글을 쓰신 분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욕구가 막 올라왔었어요. 다음날 서울에 올라와서 바로 감독님과 만났죠. 조창호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김)남길 형에게 물어봤어요. 남길이 형은 여러 조언도 해줬고요. 믿고 있는 사람이 말해준 정보를 들은 것만으로도 든든함이 생겼습니다.

Q. 영화에서 수완은 전 여자친구와 꽁꽁 언 한강을 걷기도 해요. 보는 마음도 조마조마했는데 실제 한강에서 촬영했다는 소식에 정말 놀랐었죠.

김재욱 : 한강 상류층은 다행히 수심이 얕더라고요. 꽝꽝 얼기도 했고요. 오히려 한강은 괜찮았어요. 춘천에서의 촬영이 보다 위험했죠. 하하. 운좋게 한강 촬영 장면이 첫 촬영이었어요. 뛰어다녀도 될 정도로 잘 얼어 있어서 재밌게 놀았습니다.


Q. 영화는 대부분 어두운 분위기기도 했어요. 수완 자체도 많은 아픔을 가진 인물이잖아요. 연기 하면서 힘들진 않았나요?

김재욱 : 수완을 연기하며 힘들다면 힘들었죠. 그래도 힘든 만큼 뭔가 좀 취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나르시즘은 아닌데 제가 상상하고 그려왔던 수완이란 친구가 프레임 안에서 살아 움직일 때, 감독님이 원하시는 디렉션과 제가 생각하는 수완이 맞는 지점이 있을 때 뭔가 마음이 놓이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정말 이 작품은 집중하고 확 촬영한 작품이에요.

Q. 상대 역인 서예지 씨와도 잘 어울렸어요. 처음 만남인데 후배인 서예지 씨는 어땠나요?

김재욱 : 사실 같이 하는 신이 많지는 않았어요. 대사를 주고받는 부분도 생각보단 많지 않았고요. 아무래도 작품의 분위기에 맞춰서 현장 분위기도 비슷하게 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영화의 분위기도 그렇다 보니 수다나 그런 것이 적었어요. 오히려 영화를 끝내고 나서 같이 편해졌어요. 예지 씨는 정확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배우인 것 같아서 기대되는 후배 중 한 명입니다. 작품을 대하는 애티튜드 자체가 되게 예쁘더라고요. 사실 그 친구가 이 작품을 선택한 것도 조금 놀라웠어요. 앞으로 그 친구가 어떤 배우로 갈 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깊은 친구인 것 같아요.

Q. 배우 김재욱이 아닌 실제 김재욱이라는 사람의 성격도 궁금해요.

김재욱 : 제가 친근한 이미지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 (웃음) 만나서 겪어보면 제가 생각했던 사람과는 다르다고 하시더라고요. 음...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저를 얘기하는 것이 조금은 힘든 것 같아요.

Q. 늘 다양한 역할을 맡아왔는데, 김재욱 씨는 작품을 선택할 때 자신의 기준이 있나요?

김재욱 : 역할이 가지고 있는 것도 있지만 배우로서 흥미가 가는 것은 작품인 것 같아요. 이 작품에서, 이 시나리오에서 내가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이 바뀌어 가는 과정 같아요. 그동안 좋은 캐릭터를 보면 “와! 이 인물은 흥미롭다” 생각하면서 인물에 포커스를 맞췄는데 30대 들어서는 조금 바뀌었어요.


Q. 배우로도 활동했지만 밴드 월러스의 멤버로서도 활동했잖아요. 밴드 월러스의 활동을 기다리는 분들도 많아요. 올해 활동 계획이 있나요?

김재욱 : 올해는 하고 싶어요. 1년 동안 작업해 놓은 것도 다듬어서 제대로 된 소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은 되게 커요. 월러스의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배우 김재욱으로가 아닌 밴드 멤버로서 호기심을 갖고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무대 위에서 술도 마시기도 하고 즐거워요.

Q. 얼마 전에는 가수 비 씨의 V앱 중계에 깜짝 등장해서 놀라기도 했어요. 의외의 친분이라 생각했어요.

김재욱 : V앱은 사전에 이야기 됐던 것이 아니고 그날 연락이 왔어요. 형이 정말 고마운 것이 먼저 영화를 홍보하라고 말해주기도 하더라고요. 서로 바쁘니 잘 못 보는데 시간을 보니 딱 맞아서 함께 하게 됐어요. 오래 친했고 성향이 달라서 부딪히는 점도 없어요. 서로가 서로를 재밌어 하는 타입이랄까요.

Q. 어느덧 15년 차 배우에요. 김재욱 씨는 앞으로도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궁금해요.

김재욱 : 환경이 주어진다면 연기를 계속 하고 싶어요.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작품이나 하는 것은 아니고요. 하하. 그것은 운인 것 같아요. 제 인생도 즐기면서 열심히 하고 싶어요. 제가 사랑하는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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