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한 걸음 한 걸음, 목표를 향해 땀을 흘리는 청춘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역도요정 김복주'가 보여준 땀내나는 청춘의 한 페이지를 유준홍은 실제로 만들어가고 있다.
배우 유준홍은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김복주(이성경 분)의 역도부 선배 정우 역을 맡았다. 지난 2015년 SBS 드라마 '용팔이'에서 주원의 레지던트 후배로 데뷔, KBS 드라마 스페셜 '낯선 동화'에서도 현실적인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의 또 다른 도전이었다.
유준홍을 비롯한 역도부 배우들은 역도선수의 자세를 만들기 위해 실제 선수 뺨치는 훈련을 소화했다고 한다.
"역도부원들은 8월부터 계속 같이 연습했어요. 정말 역도선수들처럼 했어요. 처음엔 쓰러지는 배우도 많았어요. 저희 팀 중에 토 안 한 사람 없었어요. 정말 강도가 높았어요. 로잉머신도 계속 타고 계단 오르락내리락 하고요. 당 떨어져서 못 일어난 적도 있었고 진짜 힘들었어요. 근데 그만큼 힘들었으니까 재밌었고, 여운이 더 기네요."
독특한 연기 스타일만큼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한 계기 역시 특별하다. 바로 선배 배우인 문근영을 만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에서다.
"15살 때 과학 시간에 본 '어린 신부'에서 문근영 선배님을 봤는데 너무 예뻤어요. 고민 끝에 같은 일을 하면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연기가 아니라 개그를 했죠. 지금 생각하면 재롱잔치지만요."
문근영을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KBS 2TV '개그사냥'이라는 일반인 대상으로 한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건 그의 용기와 끈기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를 곁에서 지켜본 아버지는 말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연기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독려했다고. 이후 그는 LPG 가스 충전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기 학원비를 벌고, 지역에 있는 아마추어 극단에 들어가 경험을 쌓았다. 청소년은 받아주지 않는 곳이지만, 극단 사람들 역시 유준홍의 계속된 구애에 감복해 예외를 뒀다고 한다.
그의 끈기와 인내, 포기하지 않는 노력은 '역도요정 김복주'에서도 빛났다. 누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진짜 역도 선수로 착각할만큼 완벽한 캐릭터 분석이었다. 그도 '역도요정 김복주'가 각별하고 애틋하다고 한다. 다사다난했지만, "인생의 큰 추억"이라고 회상했다. 유준홍의 연기 인생에 '역도요정 김복주'라는 큰 산맥이 하나 생긴 셈이다. 2016년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한 그는 2017년이 끝날 때 쯤엔 "너의 연기 잘 봤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우연히 만난 영화 덕분에 인생의 길을 찾은 유준홍은 이제 연기의 꿈을 꾸기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다.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재미를 깨닫고 있다는 유준홍의 새로운 계획은 포스터다.
"처음엔 10년 안에 TV에 나오는 게 목표였고, 그걸 이룬 다음엔 5년 안에 말을 하자였어요. 그런데 21살 때 말을 했어요. 그러고 나니 배역이 욕심나더라고요. 그래서 5년 안에 배역을 따자는 계획을 세웠고, 실현했어요. 이젠 제 얼굴이 걸려있는 포스터를 찍고 싶어요. 어떤 장르든 상관 없이요. 지금부턴 힘든 싸움이겠지만, 끈기있게 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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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