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은혜 기자] 메이저리그라는 꿈을 가진 황재균(30)에게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선수 동료들이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와 1년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 받아 25-인 로스터 입성에 성공하면 연봉 150만과 인센티브 160만 달러, 총 31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황재균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선다. 미국으로의 출국을 앞둔 황재균은 덤덤하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는 "솔직히 설렌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9시즌 통산 1184경기에 출전, 1191안타 115홈런 594타점 605득점 2할8푼6리의 성적을 올린 황재균은 2016시즌 127경기에 출장해 167안타 27홈런 113타점 97득점 3할3푼5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롯데에서는 지난해 짐 아두치 이후 두번째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황재균은 앞선 2015년 이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에 도전했었다. 하지만 응찰 구단이 없다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잠시 꿈을 접어야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FA 자격을 얻었고, 포스팅비가 필요하지 않아 보다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해졌고, 끝내 샌프란시스코행을 결정지었다.
미국 진출에 대한 황재균의 의지는 모두가 알고 있던 바였다. 황재균은 시즌을 치르고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틈틈히 영어공부 등 미국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영어공부는 어떻게 했냐는 질문에 그는 "뽀로로를 보면서 공부했다"고 웃음을 자아냈다가도 "영어 잘 하시는 분이 추천해줬다. 딱 초등학생 수준의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1년 넘게 했다"고 말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롯데의 외국인 선수들도 도움을 많이 줬다는 황재균이다.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가 그 주인공이다. 황재균은 "외국인선수들 덕분에 단어를 많이 알았다"고 전했다. 린드블럼의 경우 꼭 메이저리그로 오라고 추천했다고도 한다.
아무래도 미국에 갔을 때 황재균에게 벽이 될 수 있는 점은 야구라기보다는 그 외적인 것들이다. 황재균은 "작년에 아두치나 레일리, 린드블럼이 가서 하면 안될 것들 등 굉장히 많이 알려줬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냐고 묻자 황재균은 "배트플립"이라며 웃어보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작년 홈런 27개를 치면서 한 번도 배트플립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황재균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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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