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6년 만에 이대호(35)가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왔다. 롯데 조원우(46) 감독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롯데는 24일 자유계약 신분이었던 이대호와의 4년 150억원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2011년 시즌 후 롯데를 떠났던 이대호는 일본과 미국을 거쳐 6년 만에 다시 롯데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간 4번타자를 맡았던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총액 310만 달러의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막 나온 참이었다.
조원우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황)재균이가 이탈을 하고, 공백이 있겠구나 생각을 했다. 재균이가 빠졌을 때의 타선을 짜보니 물음표가 붙었다. 3루는 물론이고 1루, 2루도 불안한 요소들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황재균의 공백이라는 우려가 있었기에 조원우 감독은 한국과 일본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했던 국가대표 4번타자의 귀환을 그 누구보다, 더 반겼다.
조 감독은 "(이)대호가 들어오면서 1루수 자리도 4번타자로서 타순의 중심에 설 수도 있다. 대호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앞뒤로 시너지 효과도 날 것으로 믿는다"면서 "기량 면에서 이대호라는 선수를 평가절하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4번타자라는 것은 누구라도 인정해야 할 부분이고, 팀적으로도 상당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대호의 복귀를 '반신반의' 했다는 조원우 감독이었다. 조 감독은 "이대호가 와준다면 감독으로서 대환영이지만 워낙 대형 선수이기 때문에 관망하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단에서 단장, 사장님이 빠르게 움직이고 사이판까지 갔다오시는 성의를 보여주셔서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대호가 오면서 약점이었던 1루가 채워졌고, 내야의 남은 자리는 국내선수들의 경쟁을 통해 정해질 전망이다. 조원우 감독은 "외국인타자 번즈가 2루와 3루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인 만큼 어떤 옷이 맞는 지 봐야하고, 또 나머지는 (오)승택이, (정)훈이나 (문)규현이가 경쟁을 해서 이기는 선수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롯데는 오는 30일 전지훈련을 위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한다. 조원우 감독은 "대호가 들어오면서 야수 쪽에서는 한시름 놨는데, 투수 쪽에서 젊은 선수들이 활약을 해줘야지 잘 갈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작년에도 투수 부분에서 조금 문제가 있었는데 잘 보완을 해야할 것 같다"고 스프링캠프 구상을 전했다.
좋은 선수가 들어온 만큼 많은 사람들이 롯데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바, 감독으로서는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감을 짊어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조원우 감독은 "그런 부담은 없다. 성적 나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힘줘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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