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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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일본'에서 열린 MLB 개막전을 보고…한국은?

기사입력 2008.03.26 08:47 / 기사수정 2008.03.26 08:47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2008년 메이저리그의 막이 올랐습니다. 중계방송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보통 메이저리그 중계라 하면 모두 잠든 새벽이나 다들 일하고 있는 오전에 전파를 타는 게 상식이지만 오늘은 예외입니다. 저녁 7시경에 시작한 경기는 이제 3회 진행중입니다. 물론 화면에는 "Live"라고 떠 있습니다.

올해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립니다.

일본 야구팬들은 마쓰자카가 큰 물에서 활약하는 장면을 현장에서 보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선수가 미국행을 선택했고, 그들 중 일부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그들의 활약은 늘 TV로 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잠실이나 문학이나 사직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리지 않았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한국에 돔구장이 당장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이날만은 이 땅에 변변한 돔구장 하나 없다는 게 참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저들이 개막전을 유치할 수 있었던 건 첫째로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를만한 인프라가 있기 때문이니까요. 우리나라 야구장의 관중석은 많아야 3만 석 정도인데다 방수포 하나 제대로 갖춘 구장이 없는데 이 정도 규모와 시설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인정할 리가 없지요. 개막전의 비중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또 하나 짚어봐야 할 점은 세계 야구 흐름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현실입니다. 언젠가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일본은 한국과의 경기에 라이벌전이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 대신 미국과 경기를 하게 되면 어떻게든 그들을 넘어서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한다. 일본은 미국을 라이벌이라 하지, 한국은 아니다."

저 말을 들을 때는 거만해 보인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게 됐습니다. 지구상에서 야구를 제일 잘한다는 선수들이 멀리 일본까지 날아와서 경기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일본 야구의 위상을 충분히 엿볼 수 있습니다. 무척 부러운 일이죠.

한국 야구도 발걸음을 재촉해야 할 때입니다. 참 막연한 제언이긴 하지만 꼭 그래야 합니다. 새 야구장을 짓고, 그것을 밑천 삼아 수준을 끌어올리고, 메이저리그 경기도 유치해 오고, WBC 본선도 우리나라에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날이 언제쯤 올까요?

[사진=도쿄돔 (C) 엑스포츠뉴스 임찬현 기자]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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