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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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첫방②] "이 속도감 낯설지 않아"…'낭만' 잇는 쫄깃함

기사입력 2017.01.24 02:5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낭만닥터 김사부'와 '피고인'은 전작과 후속작이라는 것 외에는 전부 다르다. 장르도, 배우도, 담고 있는 메시지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고인'에서는 '낭만닥터 김사부'의 냄새가 난다.

지난 23일 SBS 새 월화드라마 '피고인'이 베일을 벗었다. 첫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휘몰아치는 전개였다. 박정우(지성 분)의 흥망성쇠가 한 회만에 전해졌다.

첫 장면부터 숨막히는 탈주극이었다. 사형수의 빨간 표식이 부착된 죄수복을 입은 박정우는 교도관들의 망을 뚫고 탈옥했다. 도로에선 그는 트럭에 치일뻔 하며 긴장감 있게 드라마를 시작했다.

이어 박정우의 평범한 일상이 그려졌다.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남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하룻밤의 꿈이었다. 그는 이제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된 한 낱 죄인일 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아내와 딸이 죽은날부터 교도소에 들어온지 3개월이 되는 현재까지의 기억도 없었다.

주인공과 대립각을 세울 악역의 서사도 빠르게 전개됐다. 자신을 흉본 한 여자를 무자비하게 죽인 것으로 차민호의 악함을 보여주더니, 급기야 쌍둥이 형을 죽이고 형인척 살아가려는 모습을 통해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역대급 악역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당시 검사였던 박정우는 차선호인 척 하는 차민호를 한 눈에 알아봤다. 차민호의 재력과 위치에도 불구하고 박정우는 차민호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이는 박정우와 차민호 사이의 새로운 갈등을 암시하며 다음 전개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새로운 이야기들이 흘러갔다. 60분이 10분처럼 느껴지는 쫄깃함이었다. 전작이었던 '낭만닥터 김사부'가 첫 회부터 수술, 사고, 남주인공 여주인공의 키스 등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과 비슷하다.

매회 새로운 사건과 긴박한 전개, 그리고 마음을 위로하는 메시지까지 전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낭만닥터 김사부'. 이제 이 드라마는 없지만, 그에 못지 않은 빠르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있는 '피고인'이 빈자리를 채웠다. 게다가 이 힘든 시국에 모두에게 전하는 '희망은 있다'는 메시지까지 담았다.

과연 '피고인'이 쫄깃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을 바탕으로 '낭만닥터 김사부'의 뒤를 잇는 새로운 월화드라마의 절대 강자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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