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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악몽꾼다"…'피고인' 지성, 누명 이겨내고 희망 전달할까 (종합)

기사입력 2017.01.19 15:28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다중인격자, 몰락한 연예기획사 사장 등 '짠내'나는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 온 지성이 '상상하기조차 싫은 이야기'라고 말한 '피고인'이 어려운 시국을 살아가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9일 서울 양천구 목등 SBS 사옥 13층 홀에서는 SBS 새 월화드라마 '피고인'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지성, 권유리, 엄기준, 엄현경, 오창석, 신린아와 연출은 맡은 조영광 PD가 참석했다.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자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써 내려가는 처절한 투쟁 일지이자, 세상 모두를 속인 충격적인 악인 차민호(엄기준)를 상대로 벌이는 강렬한 복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영광 PD는 "어두운 사회속에서도 희망은 언제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다. 지금 너무 힘든 사람들, 억울한 누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가슴 속에 희망을 품고 살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주제를 말했다.

지성은 "장르물을 해보고 싶었다. '피고인'의 이야기가 나와 비슷한 환경에 처한 인물이다 보니 가슴 앓이도 마음에 와닿기도 했다. 불편한 소재라서 고민하기도 했다.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감독님, 작가님과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피고인'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지성이 연기하는 박정우는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검사에서 사형수로 전락한 인물이다. 조영광 감독은 지성에 대해 "죄인을 표현하기 위해 밥도 굶고, 운동에 매진하는 등 안쓰러울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평했다.

지성은 "대본에 주어진 상황에 몰입해서 상상하고 연기하는 자체가 끔찍했다. 나도 아내와 딸이 있어서 감히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다. 진정성을 위해서는 상황에 몰입해야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며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나를 괴롭혀서 힘든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다. 운동이나 대본을 더 오래 보는 방법으로 박정우라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는 가정 하에 준비하다보니 6kg정도 감량했다"고 박정우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한 점을 말했다.

'피고인'의 전작은 '낭만닥터 김사부'로 27%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의 시청률이 새로 시작하는 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터. 이에 대해 지성은 "드라마를 하다보니 전작의 성적이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 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극 중 박정우를 도와주는 변호사 서은혜를 연기한 권유리는 "먼저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며 "지성 오빠와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많았는데, 집으로 초대까지 해주시며 도와주셨다. 특히 이보영 언니가 전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국선 변호사를 맡아서 변호사 역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에 지성은 "유리가 정말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고 열심히 노력한다. 그래서 도와주고 싶었다. 하지만 가르친다고는 할 수 없다. 내가 감히 누구를 가르칠 입장은 아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를 보던 엄현경은 "나는 엄기준 선배와 붙는 장면이 많은데, 연기면으로 도움을 많이 받고 싶었는데 별로 안 도와주신다"고 폭로해 엄기준을 당황하게 했다. 

엄현경은 차민호/차선호와 엮이며 악의 축에 힘을 실어가는 나연희를 연기한다. 최근 예능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며 "하지만 극 중에서 내가 잘 녹아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캐릭터 분석도 해가며 노력하고 있으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엄기준이 연기하는 차민호는 희대의 악역으로 쌍둥이 형 차선호를 죽이고 그의 행세를 하며 살아가는 보통의 1인 2역과도 다른 역할이다. 그는 "1인 2역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또 다른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이 독특하다"며 그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또 "희대의 악역 캐릭터라는 말을 하는데, 뒤로 갈수록 더욱 악해지기보다 스스로 혼란을 느끼고 괴로워하는 인물"이라며 복합적인 악역 연기를 예고했다. 

오창석은 박정우에게 열등감을 갖고 살다가, 박정우의 사건을 맡으며 그를 도와주는 친구 강준혁 역을 맡았다. 2년 전 SBS 드라마 '내 마음 반작반짝'으로 조기 종영의 아픔을 겪은 그는 "시청률이 중요하다고 생각 안했는데 그 뒤로 2년 동안 캐스팅 제의가 없더라. 이번에도 시청률이 상관없을 정도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촬영하고 있지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시청률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어려운 시국에 무거운 이야기를 이어갈 '피고인'.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를 보고 싶은 시청자들에게는 부담감이 될 수도 있을 터. 드라마에 '사이다' 전개도 펼쳐지냐는 질문에는 모두들 확답은 내리지 못했다. 특히 지성은 "드라마 때문인지 매일 꿈을 꾼다. 이 우울함이 가정에 전해지지 않도록 부디 해피엔딩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

과연 '피고인'은 자신의 멘탈을 깎아가며 연기하는 지성의 열연에 힘입어, 최악의 상황을 이겨내는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안방극장에 새로운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까. '피고인'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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