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류승범이 14년 만에 연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정시리즈의 첫 작품인 '남자충동'이 2017년 새롭게 돌아왔다.
가부장으로 대표되는 ‘강함’에 대한 판타지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폭력성향과 그로 인한 파멸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부당한 권력과 억압으로 인한 좌절, 무력감이 만들어낸 ‘폭력충동’을 묘사한다. 거창한 이유로 위장된 폭력형태의 허위를 풍자하고, 폭력충동의 심리적 과정을 포착했다.
1997년 초연했고 제21회 서울연극제 희곡상, 1998년 제34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제34회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대상 등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04년 이후 오랜만에 관객을 찾는 만큼 출연진이 화려하다. 류승범, 박해수, 손병호, 김뢰하, 황영희, 황정민, 전역산, 송상은, 박광선 등이 출연한다.
류승범은 최근 김기덕 감독의 영화 '그물' 출연 후 휴식기를 보내던 '남자충동'의 대본을 보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비언소'(2003) 이후 두 번째 연극 도전이다.
류승범은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CJ아지트에서 진행한 연극 ‘남자충동’ 연습실 공개에서 험하지만 속정 깊은 남자 장정을 연기했다. 능숙한 사투리와 카리스마 있는 감정 연기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14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 류승범은 "14년 동안 연극에 출연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류승범은 "영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최근 연극 예술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생겨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연습에 임하면서 다양함과 새로움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장정 역할에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 그는 "처음에 장정 역할을 받고 배우로서 정말 좋은 기회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작업하면서 연출과 배우 박해수, 선후배들, 그리고 모든 배우들을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뜻깊은 시간이다"고 소회를 이야기했다.
그는 "희곡을 보고 이 작품이 무대에 올라가는 것을 머릿속에서 상상하면서 읽었다. 굉장히 해보고 싶었다. 연극 예술이라는 것이 어떤 것일까. 예전에 호기심으로 대학로에 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어떤 것인가 구경을 왔다면, 이번에는 연극을 본격적으로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사투리 연기에 대해서는 "황영희의 고향이 목포여서 잘 가르쳐준다. 워낙 대사가 맛깔나고 정확하고 맛있게 쓰여 있다. 연습하면서 느끼고 있다. 대본 위주로 연습하고 있고 부족한 부분은 배우들에게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른 배우들은 모두 연극과 영화를 오가는 배우여서 이해가 되도록 설명을 잘 해준다. 내가 숙지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처음에는 무대에서 걷고 뛰고 말하는 것들이 개인적으로는 혼란스러웠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즐겁게 배우고 있다. 배우로서 연극 예술에 참여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광화 연출은 "류승범에 계속 거절 당하다가 이번에 캐스팅됐다. 야생마 같고 무모한 친구이고, 젊을 때의 귀여운 면들, 사랑스러운 면들, 어처구니 없는 허풍이 귀여운 부분이 있었다. 내가 원하는 장정이었다"며 그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조 연출은 "작품의 기본 스토리만 따라가면 역할이 너무 세다. 연극적인 재미가 있어야 한다. 알파치노를 보고 저렇게 살아야겠다고 단순하게 믿는 단순성, 우스꽝스러운 풍자성, 유머감각도 필수다. 강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있는 배우여야 했다"고 덧붙였다.
2월 16일부터 3월 26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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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