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조광화 연출이 류승범을 '남자충동'에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조광화 연출은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CJ아지트에서 진행한 연극 ‘남자충동’ 연습실 공개에서 "전반적으로 공연 문화의 배우들이 소프트해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연출은 "사랑도 힘들고 아파지기 전에 빨리 헤어지는 문화가 아닌가. 그런 문화 속에서 보는 관객도 강한 격정이나 감정을 불편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배우도 그런 문화에 익숙해져서 날 것의 거친 에너지가 있는 배우가 많이 없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작품의 기본 스토리만 따라가면 역할이 너무 세다. 연극적인 재미가 있어야 한다. 알파치노를 보고 저렇게 살아야겠다고 단순하게 믿는 단순성, 우스꽝스러운 풍자성, 유머감각도 필수다. 강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있는 배우여야 했다"고 덧붙였다.
장정 역에는 박해수와 류승범이 캐스팅됐다.
조 연출은 "류승범에 계속 거절 당하다가 이번에 직접 연락이 왔다. 야생마 같고 무모한 친구이고, 젊을 때의 귀여운 면들, 사랑스러운 면들, 어처구니 없는 허풍이 귀여운 부분이 있었다. 내가 원하는 장정이었다"며 그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남자충동'은 1997년 초연했고 제21회 서울연극제 희곡상, 1998년 제34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제34회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대상 등을 받았다.
새롭게 돌아온 '남자충동'은 가부장으로 대표되는 ‘강함’에 대한 판타지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폭력성향과 그로 인한 파멸의 과정을 그린다. 부당한 권력과 억압으로 인한 좌절, 무력감이 만들어낸 ‘폭력충동’을 묘사한다. 거창한 이유로 위장된 폭력형태의 허위를 풍자하고, 폭력충동의 심리적 과정을 포착할 계획이다. 류승범, 박해수, 손병호, 김뢰하, 황영희, 황정민, 전역산, 송상은, 박광선 등이 출연한다.
2월 16일부터 3월 26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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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