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격투기 대회 드림의 프로듀서 사사하라 게이치가 전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 예멜리야넨코 표도르(27승 1패 1무효)와 무차별급 '토너먼트 우승자' 미르코 '크로캅' 필리포비치(23승 2무 6패)의 대결 가능성을 언급해 화제다.
드림은 K-1과 구 프라이드의 합작으로 기존의 히어로스가 명칭이 바뀐 대회. 두 선수는 2005년 8월 28일, 표도르의 챔피언 2차 방어전에서 격돌하여 표도르가 만장일치 판정승한 바 있으며 이 경기는 프라이드 역사상 최고흥행경기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 두고 미국 종합격투기언론 '블러디 엘보'의 브렌트 브룩하우스 기자는 이 경기가 성사되려면 우선 양 선수가 1경기의 단기 계약이 아닌 2경기 이상의 장기계약을 맺어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필리포비치는 2006년 12월 30일, 프라이드를 떠나 미국의 UFC와 2년 6경기 계약을 했으나 1승 2패로 부진한 후 복귀를 조건으로 드림에 합류했다.
필리포비치는 15일 드림의 첫 대회의 헤비급 초청경기에서 판크라스 헤비급 1위인 미즈노 다쓰야(3승 3패)에게 TKO승을 거뒀다. 드림에서 3경기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필리포비치의 잔여 경기는 이제 2경기다. 만약 연말 이전, 2경기 소화 후 연말 드림에서 표도르전이 성사된다면 이에 UFC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드림이 아직 영입이 확정되지 않은 표도르를 언급한 것은 새삼스럽진 않다. 이미 드림은 대회 준비와 드림 1 홍보 과정에서 표도르를 직간접적으로 활용했다. 브룩하우스는 만약 표도르가 드림에 가세한다면 필리포비치 : 미즈노와 유사한 몸 풀기 경기를 주선한 후 연말 표도르 : 크로캅을 추진할 것으로 봤다.
물론 K-1과 구 프라이드의 합작이 공식화됐던 당시와 현재 상황은 다르다. M-1 글로벌과의 2년 6경기 계약을 벗어난 표도르가 올해 안으로 UFC로 간다는 예상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명실상부한 메이저단체로 인식되길 원하는 드림이 표도르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분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