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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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로마, '이 죽일 놈의 악연'

기사입력 2008.03.15 17:06 / 기사수정 2008.03.15 17:06

박형진 기자

'2년 사이에 3번.. 이 죽일 놈의 악연'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어제(14일)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을 앞두고 쓴 기사에서, 로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다시 만나는 것은 '뇌물을 써서'라도 피하고 싶을 것이라 언급한바 있습니다(챔피언스리그 8강 추첨, '그 팀만은 제발..').

결론적으로, 로마의 정성(?)이 부족했나 봅니다. 로마는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너무나 좋은 기세로 8강에 올라왔지만, 지난 시즌 '1-7'의 악몽을 가져다준 그 팀, 맨유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맨유로서는 레알 마드리드를 꺾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로마가 만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에는 재미있는 속설이 있죠.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팀을 꺾는 팀이 그 해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다'는 속설입니다. 이는 01/02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한 이후 계속 이어지는 징크스인데요, 지난 시즌만 해도 AC 밀란은 레알 마드리드를 16강에 꺾은 바이에른 뮌헨과 8강에서 만나 승리했고, 결국 06/07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미신 같지만 5시즌째 증명되어온 속설이다 보니, 팬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겠죠?

'3경기 연속 맞대결.. 끝장대결?'

리버풀은 아스날을 만나며 국내에서 챔피언스리그 8강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빡빡한 리그 일정을 고려하면 다른 국가로 원정 갈 필요가 없는 국내 일정은 여러모로 유리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리버풀과 아스날의 만남은 아주 묘한 시기에 이루어집니다. 챔피언스리그 1차전과 2차전 사이의 주말에 두 팀의 리그 맞대결이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근래에 보기 힘든 아스날과 리버풀의 3연전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야구도 아니고, 축구 3연전은 보기 힘들죠.)

아스날과 리버풀은 지난 시즌에도 FA컵과 칼링컵 일정이 맞물리며 3일 만에 두 경기를 치른 적이 있습니다. 당시 리버풀은 두 경기 모두 큰 점수 차로 지며 체면을 구겼죠. 이번에는 3경기 연속, 그것도 비중이 큰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있는 만큼 두 팀의 대결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스날로서는 조금 고민이 되는 일정인데요, 아스날은 리버풀 3연전을 전후로 첼시, 볼튼, 맨유와 맞붙게 되기 때문입니다.

첼시, 대박 대진운인가 죽음의 일정인가?

첼시의 이번 챔피언스리그 대진운을 보면 꼭 일본을 연상시킵니다. (우리는 일본의 엄청난 대진운에 대해 많은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16강에서 약체 올림피아코스를 만났던 첼시는 8강에서 페네르바체를 만나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났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페네르바체와의 경기를 마음 놓고 즐기기에는 '죽음의 터키 원정'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마음만 비운다면, 첼시는 리그 우승에 대한 꿈을 잠시 접고 챔피언스리그에 매진하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터키 원정은 리그 일정에 부담을 주겠지만, 첼시로서는 전력을 다한다면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이기 때문입니다. 대진운이 이 정도로 받쳐준다면 로만의 꿈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죠. 첼시는 마음먹기에 따라 8강전이 '죽음의 원정'이 될 수도, '대박 대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메시 없는 6주에 '희망'

바르셀로나의 희망 리오넬 메시는 셀틱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6주간 경기장에 나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로서는 메시가 없는 동안 강팀과의 대전을 피하는 것이 우선과제였는데요, 그 목적은 일단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샬케 04 역시 결코 만만한 팀은 아니지만, 맨유, 아스날 등을 만나는 것보다는 부담이 적은 것이 사실이죠.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빠진 공백을 호나우딩요-에투-앙리 조합으로 메울 것으로 보입니다. 큰 경기에서 한 방을 보여주었던 세 선수인지라, 이 선수들의 조합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호나우딩요가 기회를 꾸준히 잡으며 예전 기량을 찾을지, 앙리가 새로운 포지션에서 아스날 시절의 위력을 보여줄지도 팬들의 관심거리입니다.

흥미진진한 대진이 드디어 결정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흥미로운 경기를 즐기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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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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