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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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1] 정부경, 세계 10강 잡아내고 도약할까?

기사입력 2008.03.14 18:24 / 기사수정 2008.03.14 18:24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15일 일본의 사이타마 슈퍼어리나에서 열리는 드림 1 - 라이트급 16강전은 K-1과 프라이드 운영진의 합작으로 기존의 히어로스가 명칭이 바꿔 열리는 대회다. 프라이드의 소멸 후 K-1이나 UFC 같은 메이저단체와 계약을 맺지 않았던 일본의 라이트급 강자들이 대거 참가한다.

따라서 이제 종합격투기 선수로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 정부경(1패)은 대회 참가자 중 경험이 가장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의 데뷔전 상대가 라이트급 세계 10강 중 한 명인 아오키 신야(14승 2패)였음에도 판정까지 가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잠재력에 대한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유도국가대표로 2000년 올림픽 -60kg 2위와 2004년 아시아선수권 -66kg 우승을 경험한 정부경이었지만 종합격투기 데뷔전만 해도 평소 체중이 70kg 안팎이기에 라이트급(-70kg)이 아닌 유도 시절 체급과 유사한 페더급(-66kg)으로 뛰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초창기 무제한무규칙이종격투기 시절과는 달리 체급별로 체계화된 현재의 종합격투기에서 감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으며 마침 드림도 프라이드와 달리 페더급을 공식적으로 신설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부경은 '감량은 몸을 축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확고했고 세계정상급인 한국의 경량급 유도에서도 힘이 좋기로 손꼽힌 것에 대한 자신도 있었다. 

결국, 우려를 잠재운 것은 정부경의 실력이었다. 데뷔전 상대인 아오키는 종합격투기의 사관학교라 불리는 일본의 슈토에서는 -76kg으로 활동하고 있고 프라이드 소멸 후 -73kg이 없어지자 메이저대회에서도 웰터급으로 뛰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던 선수다. 페더급의 체격인 정부경이 보기에 따라서는 두 체급 위인 아오키를 상대로 선전했으니 감량권고는 일단 접어두고 선수를 믿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드림의 라이트급 토너먼트는 정부경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첫 상대부터 역시 세계 10강인 이시다 미쓰히로(15승 1무 3패)라는 것은 대한민국 격투기팬으로서는 기대와 함께 야속함도 느낄만하다. 이시다는 '끝이 없는 선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레슬링이 장기인 선수다. 레슬링이 장점이면서도 유술에 대한 이해도 높아 프로 데뷔 후 3패 중 이로 말미암은 패배는 없다.

슈토 -70kg 환태평양 챔피언(2006년 2월 17일-2006년 12월)를 지냈고 지난 연말 야렌노카에서 길버트 멜렌데즈(13승 1패), 프라이드에서는 다비드 비엘크헤덴(12승 6패)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15승 5패), 슈토에서는 후쿠모토 요이치(7승 7패)에게 승리를 거뒀다. 멜렌데즈의 전승 가도를 무너뜨렸고 현 UFC 선수인 비엘크헤덴과 아우렐리우를 격파한 것은 그의 실력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어차피 경험과 이름값에서는 열세일 수밖에 없는 정부경 입장에서 이시다는 아오키보다 편한 상대이다. 우선 웰터급도 소화할 수 있는 아오키와 달리 이시다의 체격은 정부경과 대동소이하다. 유도 시절 동체급은 물론이고 상위체급 선수와도 연습에서도 완력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정부경이기에 최소한 신체능력으로 밀린 일은 없을 것이다.

유술 공격력이 탁월한 아오키와 달리 이시다는 유술방어력은 좋아도 정부경에게 시도할만한 역량은 되지 않는 것도 좀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경험이 많고 레슬링이 좋은 이시다가 근접전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판정에 유리한 점수 획득으로 일관한다면 정부경이 이를 무위로 돌리고 상대를 압박할 능력이 있는가는 다소 회의적이다.

정부경이 승리한다면 물론 감탄을 아끼지 않을만한 쾌거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경기내용과 장래성을 위주로 지켜보는 성숙한 팬의 자세가 요구된다.

이시다 미쓰히로 : 정부경 / 라이트급 16강전

이시다 미쓰히로

생년월일: 1978년 12월 29일 (만 29세)
신체조건: 168cm 70kg
국적: 일본
기본기: 레슬링
종합: 15승 1무 3패 / 주요승리 - 길버트 멜렌데즈, 다비드 비엘크헤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 후쿠모토 요이치
주요경력: 슈토 -70kg 환태평양 챔피언 (2006년 2월 17일-2006년 12월)

정부경

생년월일: 1978년 5월 26일 (만 29세)
신체조건: 171cm 70kg
국적: 대한민국
기본기: 유도
종합: 1패
유도경력: 2000년 올림픽 -60kg 2위, 2004년 아시아선수권 -66kg 우승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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