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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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역도' 경수진 "리듬체조 부담 컸다, 이 악물고 연습했죠"

기사입력 2017.01.12 07:03 / 기사수정 2017.01.12 07:0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는 경수진은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여성스러운 외모와 사뭇 다른 털털한 입담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도 비슷한 매력을 풍겼다. 송시호는 겉보기에는 여리여리한 리듬체조 선수지만 강단 있고 열정적이다. 경수진은 실제 리듬체조 선수와 가깝게 캐릭터를 구현해냈다. 

“자신감이요? 없었어요. 하하. 리듬체조는 TV에서밖에 접할 곳이 없잖아요. 힘을 안 들이고 하는 것 같은데 막상 해보니 근력과 유연성도 필요하고 표정이나 감정 연기도 필요하더라고요. 보는 것과 너무 다르고 어려웠어요. 자신감보다는 부담감이 컸어요. 두려움 때문에 더 열심히 했고요. 시청자들이 감정 이입할 때 리듬체조로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커서 더 이를 악물고 했어요. 공복에 3시간, 저녁에 4시간 총 7시간 운동했죠.” 

경수진은 평소에도 수영, 발레, 헬스 등을 즐겨 하는 운동마니아다. 그럼에도 리듬체조를 체득하는 것에 어려움이 따랐다고 털어놓았다. 

“리듬체조 같은 경우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하는 운동이거든요. 근육이 다 성장하지 않고 했을 때 찢으면 유연하게 크는데 저는 나이 들어서 근육을 찢고 하려다 보니 재활속도가 달라요. 어릴 때는 울면서 근육을 찢어도 다음날 괜찮아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들에 비하면 재활속도가 따라갈 수 없으니까 힘들긴 했어요. 나중에 딸을 낳으면 그때 리듬체조를 시키고 싶어요. 몸매 라인이 예뻐지더라고요."
.” 
쉽지 않은 준비 과정이었지만, 열정적으로 연습에 임한 덕분에 완벽주의자이자 국내 톱 리듬체조 선수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표현했다.

“손연재 선수의 연기를 참고했어요. 과거의 다큐멘터리도 있더라고요. 훈련할 때 대역했던 분들이 다 현역으로 뛴 분들이어서 인터뷰하면서 준비했어요.”
 
송시호는 18살 때 아시안게임 리듬체조에서 은메달을 딴 인물이다. 겉은 화려해 보이는데, 알고 보면 큰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후배들과의 경쟁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섭식장애와 몽유병을 앓았다.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전 남자친구인 준형(남주혁)에 집착하기도 한다. 

“배우와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배우들도 몸무게 같은 것에 압박이 있고 몸매 관리도 비슷하고요. 시호는 자존심과 정신력이 강한 친구인데 유망주이기 때문에 지켜보는 사람도 많았어요. 배우 역시 공인 아닌 공인이어서 보이는 시선이 중요한 직업이어서 이해가 됐어요. 

사실 어떤 캐릭터든 공감을 안 하면 연기할 수 없어요. 대역했던 분들이나 리듬체조를 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힘들어서 하루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한다더라고요. 어떻게든 이해하고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공감하려 노력했죠. 준형에게도 집착일 순 있겠지만 시호에게는 그 친구가 보호자였을 수도 있고 남자친구 이상이었을 거예요. 그렇게 위로를 받고 싶었다고 생각했어요.” 

경수진 역시 대중 앞에 서는 연예인으로서 시호와 비슷한 고민과 부담을 안고 있다. 

“부담을 안 받을 수는 없어요. 보이는 성격과 다른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고 외형적으로도 늘 관리를 해야 해요. 카메라에서는 1.5배 불어 보여서 몸매와 피부 관리도 신경 써야 하고요. 요즘에는 TV 화면이 좋아져서 압박이 들어요. 붓는 체질인데 운동하니까 그나마 덜 붓게 나오고 있어요.”(웃음) 

시호는 그런 부담과 압박, 그리고 아등바등했던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았다.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자신이 특혜 대상이 된 것을 알자 리본을 놓으며 경기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국가대표라는 타이틀 대신 자존심을 택했다. 경수진은 그런 시호를 충분히 이해했다. 

“시호로서는 복합적으로 생각했을 거예요. 아무리 열심히 연습하고 순수하게 다가가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부정의 힘으로 할 바에는 다 내려놓는 게 낫겠다 싶었을 것 같아요. 욕심을 내려놓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②] 경수진 "손예진 닮은꼴 감사해, 이젠 '믿보배' 될래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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