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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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①] '역도요정 김복주'에 설레지 않은 시청자, 모두 유죄

기사입력 2017.01.12 06:55 / 기사수정 2017.01.12 08:4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다. 서툴러서 더 아름다운 반짝반짝 빛나는 시절이 있다. 가진 게 없어 두려운 게 없고 뭐든 가질 수 있어 설레는 지금. 난 여전히 불완전하지만 이미 더없이 완벽하다"

싱그러운 청춘물의 정석이었다.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가 11일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 복주(이성경 분)와 준형(남주혁)은 꿈과 사랑을 다 이뤘다. 2년 후 두 사람은 나란히 졸업했다. 정준형 역시 국가대표로 선발돼 태릉선수촌에 입성했다. 두 사람은 결혼을 꿈꿨다. 애틋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키스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풋풋하고 청량한 청춘물로 사랑받은 이 작품은 청춘의 고민과 꿈을 발랄하게 그려냈다.

에이스 역도선수 복주와 내면의 상처를 지닌 수영선수 준형, 겉은 화려해 보이지만 큰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리듬 체조 요정 시호(경수진)을 중심으로 현실적인 에피소드와 갈등을 버무렸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복주 친구 선옥(이주영)과 난희(조혜정)의 이야기도 유쾌했다. 

극 중 인물들은 때로는 좌절하지만, 젊음과 꿈이 있기에 극복해낸다. 국가대표라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체대생의 이야기를 엿보게 했다.

스타트 트라우마를 극복한 준형과 결국 태릉에 입성한 복주, 반대로 경기를 포기하고 자존심을 지킨 시호까지 불안한 청춘의 심리와 성장 스토리를 가볍지만 유치하지 않게 접근했다.

체대생에 한정된 이야기지만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대학생에게는 공감을, 사회인들에게는 추억을 소환했다. 자극적으로 풀어가진 않아도 충분히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상큼한 분위기 안에서 로맨스도 녹여냈다. 준형의 형 재이를 좋아하면서 난생처음 꾸미기에 나선 복주, 그런 복주를 보며 왠지 모르는 질투를 느끼는 준형, 결국 진짜 사랑에 빠진 복주와 준형의 모습을 발랄하게 표현했다. 순수했던 첫사랑의 기억과 어린 시절 설렘을 반추하게 하는 드라마로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중반 리듬체조부 에이스이자 준형의 전 여자친구 시호의 집착으로 흔히 보는 진부한 삼각관계가 되진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호의 고민과 사정에 초점을 맞추며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주인공 커플뿐 아니라 선옥(이주영) 덕만(김무성) 최코치(장영남) 대호(강기영) 등 주변 인물의 러브라인도 아기자기하게 그려 재미를 더했다.

작품은 좋았지만, 대진운은 좋지 않았다. 동시에 시작한 SBS '푸른바다의 전설'에 밀려 3.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했다. 이후에도 4~5%대에 머물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시청률은 야속했으나 시청률 이상의 값진 호평을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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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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