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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힙민2' 양미라 "피타입·마이노스·한해는 생명의 은인"

기사입력 2017.01.11 01:59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양미라가 '힙합의 민족2' 출연을 통해 인연을 맺은 '브랜뉴 뮤직'의 래퍼 피타입, 마이노스, 한해를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한 이유는 뭘까.

배우 양미라는 JTBC '힙합의 민족2'에 출연하며 반전의 랩 실력과 함께 대중에 박힌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주목받았다. 몽환적인 랩과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센 캐릭터'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주저앉아 펑펑 우는 순수함이 눈길을 끌었다.

10일 방송된 파이널 경연에서 치타와 함께 '컴 팔로우 미'로 인상적인 무대를 꾸몄지만 팔로알토, 장성환 팀에 패배해 아쉽게 우승에서 멀어졌다. 파이널 경연 전 만난 양미라는 "우승에는 욕심도 없다"며, 대신 "치타와 함께 무대를 하니 중위권은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힙합의 민족2'를 통해 강한 멘탈을 가지게 됐다"고도 했다.


Q. '힙합의 민족2' 출연 결정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쟁쟁한 가수들이 나오는 게 아니라는 말을 듣고 갔는데 사실 당황했다. 평생 음악과 미술을 제일 못하고, 노래방 가도 탬버린만 치는 사람이다. 오랜만에 예능에 나와서 1회 만에 사라지면 내가 너무 이상해보일 것 같았다. '데뷔 20주년 기념'이라는 건 그래서 생각해낸 명분이다. 브랜뉴의 선택을 받은 건 기적이다. 브랜뉴 프로듀서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다."

Q. 처음 세운 목표는 무엇인가.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하는지.

"처음부터 탈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예선 합격에서 목표를 이룬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 이후엔 브랜뉴를 위한 거였다. 브랜뉴가 원하는 색과 방향을 잘 해내서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브랜뉴의 프로듀싱 능력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 내가 계속 살아남으니 '브랜뉴 진짜 대단한 것 같다'고 다른 프로듀서들이 인정해줘서 목표를 이룬 것 같다."

Q. 원래 힙합을 좋아했나.

"아니다. 힙합이라는 장르에 선입견도 있었다. 왠지 거친 사람들, 세상에 불만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힙합의 민족2'를 찍으며 완전히 바뀌었다. 따뜻한 사람들이고, 몇 마디 나누지 않아도 사람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있다. 이번에 치타와 파이널 무대를 준비하며 긴 얘기를 하지 않았는데도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느낌을 가사를 보며 느꼈다. 며칠 만에 곡을 만드는 걸 보며 대단하다고도 생각한다."


Q. 그렇다면 새롭게 알게 된 힙합의 매력은?

"직접 가사를 쓴다는 것. 토크쇼 같은 곳에서 길게 얘기하는 것보다 랩으로 훨씬 담백하게 얘기했는데 사람들은 더 크게 감동한다. 음악의 힘이 대단하다 느꼈다."

Q. '랩알못'이 파이널까지 갈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브랜뉴라고 생각한다. 브랜뉴의 선택을 받은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힙합의 민족2' 작가들이 다른 참가자에게는 '언니 잘해요', '오빠 잘해요'하면서 나에게는 '또 늘었어요'라고 한다. 내 기량이 늘고 있는 걸 나 말고 모두 느낀다는 게 재밌고 감사하다. 내가 파이널에 진출한 것 자체가 드라마다."

Q. '힙합의 민족2'로 인해 가장 많이 변화한 부분이 있다면.

"멘탈이 강해졌다. '넘나'로 탈락 후보가 됐을 때 피타입이 '울까 봐 걱정된다'고 했는데 울지 않았다. 내면이 성장했다. 물론 힙합퍼들의 멘탈을 따라갈 순 없는데, '힙합의 민족2'에서 만난 사람들과 어울리며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한다. 한 번은 밤새 내 기사에 달린 악플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러고 브랜뉴에 녹음하러 갔다. 옛날 같으면 자존심 때문에 악플 봤다고 얘기하지 않았을 텐데 그날은 다 얘기했다. 그것 자체가 많이 변한 거다. 혼자 앓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하니 괜찮아졌다."

실제로 치타와 함께한 '컴 팔로우 미' 속 양미라의 랩에는 "전에 상처뿐이던 난 센티멘탈 / 지금은 내 생각보다 강해진 내 멘탈 / 이젠 누가 뭐래도 웃어넘겨"라는 가사가 있다. '힙합의 민족2'로 변한 양미라의 모습이 랩으로 표현된 것. 이런 맥락에서 양미라는 "브랜뉴에 진짜 고맙다. 이 말을 꼭 써달라"며 과장을 조금 보태 "브랜뉴의 피타입, 마이노스, 한해는 내 연예계 생명의 은인이다"며 웃었다.


Q. 앞으로 다양한 활동 기대해도 될까.

"'힙합의 민족2'는 내가 제일 못하는 것(노래)에 도전해서 드라마를 쓴 거라 생각한다. 이제는 연기자로서의 발전을 보여주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랩을 하며 좋았던 건 다른 게 아니라 내가 나아지는 모습이 만족스러웠던 거다. 뭐든지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게 멋있지 않은가. 연기자로서도 그렇게 하고 싶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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