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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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인생술집' 유인영씨, 꼭 주인공 아니어도 괜찮아요

기사입력 2017.01.06 06:50 / 기사수정 2017.01.06 01:15


[엑스포츠뉴스 김수진 기자] '인생술집' 유인영이 지금까지 방송에서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놨다. 

5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는 배우 유인영이 2017년 첫 게스트로 출연해 꾸밈없는 모습으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유인영은 그동안 여러 작품 속에서 보여줬던 도도하고 차가운 악녀의 얼굴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MC들의 장난에 당황하고 부끄러워하고 소소한 것에도 웃음을 참지못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인영은 그동안 자신이 맡았던 악녀 캐릭터들을 떠올리면서 "억울하다"는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이어 "저는 제 역할이 나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물론 저라도 그 캐릭터를 이해해줘야하니 정당성을 부여하기는 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주인공들이 항상 일을 저지르고 사건의 발단이 되는데 (착한 표정으로) '난 몰라'라는 식이다. 그런데 내가 맡은 역할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거의 부잣집 딸 역할이다보니 항상 남자가 나한테 먼저 접근을 하는데 욕은 내가 먹는다"고 말하며 억울함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부잣집 딸 역할을 하면 편해보일 것 같지만 절대 아니다. 일단 옷이 얇아서 너무 춥다. 항상 타이트한 원피스에 외투도 입지 않고 어깨에 걸치고만 있다.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으니 핫팩도 붙일 수가 없어서 힘들다"고 고충을 말한 뒤 가난한 여주인공과 부잣집 악녀의 외투 입는 법을 리얼하게 재연해 또 한 번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이날 유인영은 슬럼프를 겪었던 지는 날을 떠올렸다. 유인영은 "모델을 하다가 소속사를 만나면서 연기를 시작했고, 첫 드라마부터 조금 큰 역할을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다른 분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나는 처음부터 두 번째였다. 지금 데뷔 13년차가 됐는데 지금까지도 두 번째다. 누구나 첫 번째를 한번이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다. 그런데 너무 오랜 시간을 비슷한 연기를 하다보니까 20대 후반 쯤에 슬럼프가 왔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다보니까 '내가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는 여기까진데 내가 계속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역할을 하고 싶은데 왜 나한테는 부잣집 악녀 역할만 들어오는지 속상하기도 했다.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유인영은 "그런데 지금은 극복을 했다고 생각한다. 배역의 크기가 작더라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해보는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그걸 결심하기까지가 힘들었다. 그런 제 모습을 보고 혹시나 '쟤는 이제 할 거 없어서 저런 작은 역할 하는 것 아냐?'라고 하실 것 같았고, 자존심도 상할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때 들어왔던 작품이 '별그대'와 '기황후'였다. 두 작품 다 특별출연이었는데, 예전의 나라면 아마 거절했을 거다. 하지만 그 땐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MC들의 짓궂은 질문에 "그래도 주인공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던 유인영. 하지만 13년동안 쉼없이 달려온 유인영은 어느새 대중에게 드라마 속 미워할 수 없는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려한 비주얼을 가졌지만 한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고 변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유인영에게 해 주고 싶은 한 마디. "유인영씨, 꼭 주인공 아니어도 괜찮아요."

enter@xportsnews.com / 사진= tvN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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