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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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기대상①] 대상 한석규, 이 시국 위로하는 '낭만 배우'

기사입력 2017.01.01 06:53 / 기사수정 2017.01.01 05:1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한석규가 '낭만닥터 김사부'로 '뿌리 깊은 나무'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대상을 가져갔다.

높은 화제성을 바탕으로 2016년 SBS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흠이 없는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한석규이기에, 누구나 인정할만한 대상 수상자였다.
 
한석규의 품격은 수상소감에서 더 빛을 발했다. 그는 자신을 축하하기 위해 일어나서 박수를 치는 후배 연기자들을 일단 자리에 앉힌 다음 "오늘 시상식에는 검은 옷을 입고 오신 분들이 많다"고 갑자기 '검은색'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신인 시절 '흰 도화지'가 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바탕이 하야면 자기의 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다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며 "'검은 도화지'가 될수는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 밤 하늘의 별을 생각할 때 그 바탕인 어둠이 있어야만 별이 빛날 수 있다. 어쩌면 어둠과 빛은 한 몸이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걸 깨달았을 때 내 연기도 점점 나아지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이어갔다.
 
또 "우리가 하는 일이 큰 틀에서 문화계에서 일하는 문화 종사자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쪽에 있는 우리들은 그런 엉뚱하고 다른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며 "2011년에 '뿌리 깊은 나무'로 대상을 한 번 맡았는데, 그때 내가 연기한 세종대왕도 그런 엉뚱하고 다른 생각을 했기 때문에 한글을 창제하실 수 있었던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문화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엉뚱한 생각을 해야한다는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어 "'다른 것'을 불편함으로만 받아들이면, 그 불편함은 우리들의 배려심으로 같이 포용하고 어울릴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같이 어우러져 좋은 개인, 사회, 국가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문화계 사람들의 엉뚱한 생각들을 위험하다고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검은색'으로 부터 시작해, '문화계 종사자', '다른 것'을 위험하다고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결론까지 에둘러서 표현했지만, 이는 현재 수많은 국민들을 좌절하게 만든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이야기였다. 정부의 의견과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문화계 인사들이 블랙리스트 명단으로 만들어진 현 시국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을 결심한 계기라며 강은경 작가가 쓴 기획 의도를 읽어 나갔다. "'가치가 죽고 아름다움이 천박해지지 않기를' 시인 고은이 쓴 편지글 중에 있는 말이다. 이시대에 죽어가는 소중한 가치들, 촌스럽고 고리타분하다고 치부되어가는 사람스러운 것들에 대한 향수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나는 지금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길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배우가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곧 연기를 하는 이유와 같다. 길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는 한석규는 '낭만닥터 김사부'의 입으로 낭만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응원을 전한다. 또 한석규는 이번 시상식을 통해 직접 2016년 용기를 잃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래도 함께 힘을 내자고 힘을 복돋는다. 한석규같은 배우가 대한민국의 배우라서, 또 대상을 수상하고 한 해를 마무리 할 수 있는 연기자라서 위로받는 순간이었다.

한편 '낭만닥터 김사부' 팀은 한석규의 대상을 비롯해 7개 부문의 상을 가져가는 영광을 누렸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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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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