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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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연기대상] 눈에 뻔히 보인 대상…감동·긴장감 제로

기사입력 2016.12.31 08:33 / 기사수정 2016.12.31 03:3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긴장감 제로의 시상식이었다.

2016 MBC 연기대상이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됐다. 대상의 트로피는 이종석에게 돌아갔다. 2014, 2015년과 마찬가지로 100% 실시간 시청자 문자 투표(13만명 참여)로 이뤄졌다.

이종석의 수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MBC 드라마는 2016년 소위 '대박'을 내지 못했는데 화제성과 호응도, 시청률 면에서 'W'가 그나마 두각을 보였다. 용두사미 시청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이종석은 극중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부터 방송국을 소유한 슈퍼재벌, 국민스타 등 웹툰 속 다양한 인물을 이질감없이 소화해 호응을 얻었다. 

작품 안에서 제 역할을 잘하긴 했으나, 100% 문자 투표 방식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막강한 팬덤을 보유, 이미 다른 배우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스타이기에 예측 가능한 인기 투표로 비치기 쉽다. 인지도나 인기가 높지 않은 이들은 일찍이 대상을 탈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긴장감도 덜하다. 

후보 선정도 대상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데 한몫했다. 연기보다는 스타성에 치중한 듯했다. 인상적인 연기력을 자랑한 '가화만사성' 이필모, '몬스터' 정보석, 강지환 등은 후보에 오르지도 못했다. 쉽게 예측할 수 없도록 만드는 팽팽한 경쟁이 아닌 결과가 보이는 대상 다툼이어서 아쉬웠다. 

100% 문자 투표 방식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온전히 시청자의 손에 맡긴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투명하고 공정한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자칫 눈에 뻔히 보이는 인기투표로 비쳐 감동을 떨어뜨리고 결과 또한 과소평가될 수 있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된다. 이에 따른 부작용 역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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