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찬현]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동부와의 프로농구 5차전에 의외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 코치가 시투를 하기 위해 찾아 온 것이지요.
경기장에 찾은 5천여 관중들은 대한민국에서 축구로는 일인자인 그가 농구장에 찾아 왔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손만 쓰는 농구에 비해 축구는 드로인 외에 손을 전혀 쓰지 않는 스포츠 이기에, 더욱 그러했죠.
경기 직전, 시투가 시작되었습니다. 클라인 허드의 패스를 받은 홍명보 코치가 미들슛을 시도했습니다. 결과는 볼이 링을 맞고 튕겨 저 나오며 아쉽게 노골이 되었습니다.
이날, 홍명보 코치의 외도(?)는 계속 되었습니다. 하프타임때 볼을 넣는 이벤트에도 그가 참가한 것입니다. 이 이벤트는. 1단계에는 자유투 위치, 2단계에는 3점라인, 3단계에는 하프라인에서 한번에 볼을 넣는 형식입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일반팬의 기회가 지나고 마침내 세번째 홍명보 코치의 기회가 왔습니다. 사람들은 다시 한번 그의 슛을 숨죽이면서 지켜 봤습니다. 홍명보 코치는 앞선 시투에서의 망신을 설욕하기 위해서인지 혼신의 힘을 다해서 던졌습니다.
첫번째 시도, 볼이 포물선을 정확히 그리며 링을 향했지만 아쉽게 링을 튕겨져 나왔습니다. 왠지 성공할 듯한 분위기에 사람들은 "진짜 성공하는 것 아닌가?"면서 경기장은 술렁였습니다. 몇몇 분들은 홍명보 선수콜을 하기도 했죠. 이에 홍명보 코치 또한 농구공을 발로 트래핑하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두번째와 세번째에도 2% 아까운 차이로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웃으면서 퇴장했습니다.
이날 축구랑 전혀 생소한 운동을 한 홍명보 코치를 보며 많이 웃었지만 역시 운동선수라 그런지 특유의 운동감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C) 한국프로농구연맹]
임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