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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무도' 되감기⑤] 2017년에도, 토요일을 잘 부탁해

기사입력 2016.12.29 10:21 / 기사수정 2016.12.29 10:21

이아영 기자
1위의 자리는 언제나 위태롭다. 11년 된 장수 예능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도 예외는 아니다. 위기설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는 '무한도전'은, 올해도 그런 평가를 보란 듯이 비웃었다. '행운의 편지'부터 '무한상사', '우주 특집'까지 오직 '무한도전'이기에 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매주 토요일을 책임졌다.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기약하는 12월, 엑스포츠뉴스가 5회에 걸쳐 '2016 무한도전 되감기'를 기획 연재한다. '무한도전'의 분야를 가리지 않는 확장성(②), 웃음을 위해 망가짐을 불사하는 프로페셔널(③),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심(④)은 우리 삶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재 순서 

① 양세형 합류, 광희도 살린 신의 한 수
② 시그널·쇼미·웹툰·엑소, 경계 넘나든 콜라보
③ B급 감성 물씬, 다시 봐도 웃긴 배꼽 도둑들
④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감동 특집 다섯
⑤ 2017년에도, 토요일을 잘 부탁해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무한도전' 없는 토요일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MBC '무한도전'이 2006년부터 토요일 오후를 지켜온 이래로 토요일은 '무한도전'의 날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며 '본방사수'라는 개념이 사라졌고, 이로 인해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극복할 수 없는 시청률 저하로 개편과 폐지의 제물이 되는 와중에도 '무한도전'은 제자리를 지켰다.

'무한도전'의 기복 없는 시청률은 '토요일=무한도전'이라는 공식을 증명한다. 전체 예능 프로그램을 통틀어 10%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는 것은 '무한도전' 외에 SBS '정글의 법칙'뿐이다. 올해 '무한도전'이 기록한 최고 시청률은 '행운의 편지' 특집의 17.4%(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이고 최저가 '2016 칭찬합시다'의 10.8%인데, 단 한 번도 같은 시간대 1위를 놓친 적이 없다는 것 역시 '무한도전'만이 세울 수 있는 진기록이다.

또 다른 진기록은 바로 '27개월 연속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1위'다. 여론조사회사 한국갤럽은 매달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을 조사하는데, 2년 동안 2위는 매달 변했지만 1위만은 굳건했다. 최고 시청률 38.8%를 기록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조차도 '무한도전'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이토록 시청자의 삶에 깊숙이 침투한 '무한도전'은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것에 항상 적극적이다. 역사·힙합 컬래버레이션 '위대한 유산' 프로젝트를 통해 발생할 음원 수익을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 2009년부터 자체 제작한 달력과 다이어리, 가요제 음원 등을 통해 '무한도전'이 기부한 금액만 47억 원이 넘는다. 2010년부터는 'MBC 무한도전 장학금' 사업을 진행, 올해도 112명의 학생에게 4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 그 이상의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동안 '무한도전'과 토요일, 그리고 시청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2017년도 광희의 입대 등으로 순탄치 않을 것이고 위기설을 들이미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무한도전'은 토요일을 지킬 것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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