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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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대로’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슬럼프 그리고 배려 (종합)

기사입력 2016.12.28 23:00



[엑스포츠뉴스 김수진 기자] 웹툰작가 이종범과 개그우먼 장도연이 슬럼프와 배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28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는 지난주에 이어 ‘다시 보고 싶은 버스커’ 7인과 함께한 연말 특집으로 꾸며져 웹툰 작가 이종범, 생선 김동영 작가, 배우 허성태, 개그우먼 장도연, 손아람 작가, 곽정은 작가, 박준영 변호사가 함께했다.
 
이날 이종범 작가는 ‘슬럼프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슬럼프 속에서 살아간다고 말하는 게 적절한 것 같다. 사람들은 야근을 해서 피곤한 것을 가지고 슬럼프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건 쉬면 되는 일이다. 물론 쉴 수가 없다고 반발하실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슬럼프의 두 번째 이유를 들으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생각하는 슬럼프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이런 왜 하고 있는 지 잃어버렸을 때가 슬럼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걸 왜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쉽게 지나친다. 거기에 대한 답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그냥 적당히 넘어가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는 이유가 그 일의 유통기한을 정해주기 때문”이라며 “저도 만화를 왜 그리는지 답을 찾는 데까지 7년이 걸렸다. 스스로에게 던진 ‘왜’라는 이유의 횟수는 몇 번 째 태클에 넘어질지 결정해주는 유통기한의 기준이 되는 것 같다. 슬럼프가 오신다면 중요한 표시판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내가 과연 이 일을 왜 시작했고 그 이유가 지금도 유효한지, 아니면 다음 이유를 찾아야 할 때가 온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도연은 자신의 소심한 성격과 지나친 배려심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들려줬다. 장도연은 “개그우먼이라 털털할 것 같지만 굉장히 소심하다. 내 주변사람이 편한 게 내가 좀 불편해도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데 얼마전에 개그맨 양세찬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일화를 전했다.
 
그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함께한 양세찬과 2년동안 호흡을 맞췄다. 나는 항상 배려를 해줬기 때문에 2년 동안 한 번도 싸우지를 않았다. 그런데 코너가 종영하고 양세찬이 나에게 ‘누나는 너무 자기주장이 없다. 내가 다 책임져야 해서 버거울 때가 있었다’고 하더라. 나는 배려하고 맞춰줬다고 생각하는데 양세찬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더라. 서운하고 억울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장도연은 홀로 일본 여행을 떠났을 때를 떠올리면서 “일본에 갔을 때 길을 잘 몰라 한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가 내가 말한 역이 아니라 엉뚱한 곳에 나를 데려다 줬다. 그 아주머니는 자신도 길을 잘 모르지만 나를 어느 지하철역에라도 데려다줘야 할 것 같다는 배려심에 그런 선택을 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당시에 너무 화가 났다. 왜 쓸데없이 배려를 해서 나를 힘들게 하나 생각했다. 그 때 양세찬이 내게 했던 말이 생각이 나면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들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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