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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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KT&G, 벼랑 끝에서 살아나다

기사입력 2008.02.13 19:41 / 기사수정 2008.02.13 19:41

조훈희 기자


<37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한 페르난다. 현대건설의 장신 블로커를 상대로 올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출처:kovo포토갤러리>

벼랑 끝에서 간신히 살아난 KT&G.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대전 경기에서 KT&G가 페르난다의 37점 맹활약으로 현대건설의 예상치 못한 거센 저항을 파이널세트 듀스 접전끝에 세트스코어 3:2(27:25,18:25,25:20,24:26,19:17)로 가까스로 뿌리치고 1승을 추가, 2위자리를 지켰다.

1세트 페르난다와 김세영, 한유미와 김수지가 공격에서 활약하며 중반까지 접전의 양상을 보였다. 주포 페르난다와 김세영이 득점경쟁에 뛰어든 KT&G는 김수지,한유미가 나선 현대건설의 공격에 수비가 조금씩 뚫리며 실점을 허용, 현대건설에 듀스까지 밀리게 되었다.

듀스까지 간 양팀의 승부는 실수하지 않는 팀의 승리. 수비력이 흔들리긴 했지만 침착한 운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맞은 KT&G는 26:25에서 랠리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김사니의 재치있는 기습공격을 시도했다. 현대건설은 예상치 못한 김사니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아쉽게 1세트를 내주었다.

최선을 다하고 아쉽게 1세트를 잃은 후유증인지 현대건설의 2세트는 1세트의 경기력을 찾지 못한 선수들이 범실을 연발하며 쉽게 큰 점수차를 허용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의 집중력과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 모습.

하지만 양효진의 연속 블로킹이 터지고, 시즌 초와 다르게 팀 전술에 녹아들어간 티파니가 특유의 힘으로 KT&G의 블로킹을 뚫어내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다. 2:8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를 따라잡으며 사기가 오른 현대건설은 한유미가 2연속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킨 기세를 몰아  한수지의 블로킹으로 마무리하며 2세트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잡아냈다.

1:1로 맞선 3세트 홍미선의 2점 백어택 2개로 먼저 앞서간 KT&G는 페르난다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큰 점수차로 앞서갔다. 현대건설 선수들의 경기력 기복이 눈에 띄게 드러난 가운데 서브리시브가 흔들린 현대건설이 범실로 무너지며 8점차 가까이 벌어진 점수차로 후반까지 어려운 경기를 했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현대건설이 2점차까지 따라잡으며 추격전을 벌였지만 중요한 순간 범실로 현대건설 선수들이 무너지며 아쉽게 3세트를 20:25로 내줬다.

승리를 굳히려는 KT&G는 한유미,티파니를 앞세워 추격을 벌이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4세트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현대건설의 공격수들이 전력을 다하며 KT&G의 공격을 막아냈고, 티파니와 페르난다가 2점 백어택을 주고 받으며 듀스로 향한 승부는, 한유미의 마지막 결정타가 연이어 터진 현대건설의 승리. 승부는 5세트로 이어졌다.

현대건설 선수들의 필사적인 경기로 승부를 알 수 없는 상황. KT&G는 페르난다의 2점 백어택을 시작으로 기선을 잡았지만 티파니의 반격 2점 백어택과 한유미의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며 녹록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치열한 1점차 승부는 17:17 듀스까지 이어지며 현대건설과 KT&G의 긴장감이 극도에 달한 순간 터진 결정적인 한유미의 공격범실은 현대건설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KT&G의 19:17 극적인 승리.

페르난다가 37득점을 거두며 맹활약했지만 티파니,한유미를 앞세운 현대건설의 공격과 6:14,4:8로 밀렸던 블로킹과 서브대결의 패배는 KT&G가 상대적으로 우세의 전력에도 불구하고 고전했던 원인. 현대건설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반면 KT&G는 홍미선,지정희의 부진과 선수들의 체력저하라는 암초를 만났고, 박삼룡 감독의 머릿속에는 선수들의 체력문제와 공격 부진을 해결할 방안만이 가득할 것이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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