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가요대전'의 스무번째 공연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흥미로운 콘셉트에도 불구 심각한 음향문제로 듣는 재미를 반감시켰다.
26일 생방송된 SBS '2016 SAF 가요대전'에서는 SM 유영진, YG 테디, JYP 박진영, 안테나 유희열, 미스틱 윤종신, 인디 대표 10cm 등 가요계 대표 프로듀서들이 출격해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쳤다.
이번 ‘가요대전’은 기존에 K-POP 아티스트들에게만 집중하던 여느 무대에서 벗어나 그들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최고의 프로듀서들을 재조명하고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K-POP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10cm는 블랙핑크 로제, 트와이스 지효, 엑소 찬열과 무대에 올라 '봄이 좋냐?', '휘파람', 'TT', '몬스터', '쓰담쓰담' 등 올 한 해 롱런과 올킬에 성공한 노래를 모아 달콤한 어쿠스틱 무대를 꾸몄다.
또 유희열은 정승환 이하이 백아연 등 SBS 'K팝스타' 주역들의 무대를 프로듀싱했다. 윤종신은 아이돌 그룹 대표 발라드 주자들과 함께 발라드 스테이지를 꾸몄다.
테디 역시 빅뱅 지드래곤과 씨엘을 주축으로, 비와이와 협업해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몄고, 박진영은 말 그대로 JYP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댄스 스테이지'를 선보였다. 유영진은 NCT와 엑소, 김정모를 필두로 SM 특유의 음악색이 잘 드러나는 무대로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같은 콘셉트는 20번째 공연을 맞은 '가요대전'에 잘 어울렸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마저 빛을 바래게 하는 음향문제는 보는 내내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마이크를 착용한 아이돌 그룹 일부는 목소리가 고르게 송출되지 못했고, 립싱크 무대의 경우엔 현장감 없는 음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트와이스의 무대에는 여자친구의 노래가 10초 가량 흘러나오는 아찔한 음향사고가 발생했다. 그 외에도 씨엔블루의 무대는 잠시 암전되는 등 조명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모든 음악시상식에서는 예상치 못한 각종 문제가 불거지기 마련. 하지만 '가요대전'은 수 차례 음향 문제를 드러내는 것은 물론 위험천만한 음향사고까지 내며 공들여 준비한 시상식의 격까지 하락시켰다. 좋은 포맷과 콘셉트를 따라가지 못한 음향이 여러모로 아쉬울 따름이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SBS 방송화면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