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2.13 17:13 / 기사수정 2008.02.13 17:13
두산 베어스의 좌타자 거포 기대주 유재웅(29세)과 김현수(20세)의 외야수 주전경쟁이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츠쿠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998년 당시 OB베어스에 2차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유재웅은 강력한 파워스윙을 바탕으로 주전 외야수의 한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받았던 유망주 출신. 지난 시즌 상무에서 제대한 후 일약 김경문 감독에게 팀의 3번 타자로 일찌감치 낙점받으며 활약을 기대케 했으나, 시범 경기 도중 불의의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도 펼치지 못한 채 주전경쟁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던 유재웅.
그러나 올해는 마지막이라는 벼랑 끝 심정으로 전지훈련에 임하며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치들로부터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유재웅에게 직접 펑고를 던져주고, T배팅시 볼을 올려주며 타격 밸런스와 자세를 지적하는 등 일대일 지도를 통해 이러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시즌 유재웅의 부상 공백으로 깜작 개막전 선발 출장과 함께 시즌 중반부터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신고선수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김현수는 올해는 도전이 아닌 수성의 입장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 전지훈련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으로 순발력과 파워 보강에 열중하며 거포 잠재력을 뽐낼 준비를 마친 김현수는 "작년 성적은 모두 잊었다. 올해는 또 다른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다. 어차피 자신과의 싸움이다"며 주전경쟁에서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8살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전 외야수 도전자의 입장에 서있는 유재웅도 "내가 나이는 더 많지만, 현재 나는 주전 외야수 도전자의 입장이다"며 "같은 좌타자로서 현수는 강력한 경쟁 상대다. 파워와 배트 스피드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타자이다. 그렇지만, 나도 물러설 여유가 없다. 내 모든 것을 걸고 올해는 꼭 외야 한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올 시즌 주전경쟁을 선언한 유재웅과 김현수의 훈련 열기로 두산의 츠쿠미 전지훈련지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편, 두산은 13일 츠쿠미 시민구장에서 열린 고려대학교와의 T볼연습경기에서 18:5로 승리했다.
원래 이날 경기는 오후 1시에 정식경기로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현지의 기상 악화로 투수들의 부상 위험이 크다고 판단돼 T볼 게임으로 변경된 것.
9회까지 치러진 T볼 연습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유재웅이 홈런 3개로 8타점을 쓸어담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현수도 5타수 4안타 4타점 1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또한, 전날 T볼 청백전에서 3홈런을 기록했던 김재환은 경기 후반 교체 투입돼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최근 물오른 타격 솜씨를 뽐냈다.
한편, 두산은 15일(금)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자체 청백전을 갖으며, 오늘 궂은 날씨로 선발 등판이 취소된 김선우는 이날 선발 투수로 나와 국내 첫 실전 피칭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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