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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무도' 되감기④]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감동 특집 '다섯'

기사입력 2016.12.22 10:14 / 기사수정 2016.12.22 10:14

이아영 기자
1위의 자리는 언제나 위태롭다. 11년 된 장수 예능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도 예외는 아니다. 위기설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는 '무한도전'은, 올해도 그런 평가를 보란 듯이 비웃었다. '행운의 편지'부터 '무한상사', '우주 특집'까지 오직 '무한도전'이기에 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매주 토요일을 책임졌다.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기약하는 12월, 엑스포츠뉴스가 5회에 걸쳐 '2016 무한도전 되감기'를 기획 연재한다. '무한도전'의 분야를 가리지 않는 확장성(②), 웃음을 위해 망가짐을 불사하는 프로페셔널(③),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심(④)은 우리 삶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재 순서

① 양세형 합류, 광희도 살린 신의 한 수
② 시그널·쇼미·웹툰·엑소, 경계 넘나든 콜라보
③ B급 감성 물씬, 다시 봐도 웃긴 배꼽 도둑들
④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감동 특집 다섯
⑤ 2017년에도, 토요일을 잘 부탁해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무한도전'이 주는 감동은 특별하다. 감동을 위한 감동, 눈물을 위한 눈물은 없다. 억지로 눈물을 짜내려 하지 않고, 훈수를 두려고 하지도 않는다.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의 본분이라 할 수 있는 웃음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10년 동안 터득해왔다. 올해도 역시 다양한 소재로 시청자와 소통했고, 때로는 치유를 주고 때로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다. '캘리포니아 LA'와 '북극곰의 눈물'은 '무한도전'이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던 '역사'와 '환경' 문제라는 점 역시 의미있다.

▲ 나쁜 기억 지우개 (2월 27일 방송)

'무한도전' 멤버들은 노량진, 여의도, 광화문 등 서울 도심 속에서 시민들을 만나 취직, 연애, 직장문제 등 다양한 고민을 들었다. 개개인의 고민이었지만 20대의 취업난, 30대의 직장 내 어려움 등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메시지가 있었다. 처음 보는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한결 편해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한도전'은 이 특집으로 자살 예방의 공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표창을 받았다.

▲ 웨딩싱어즈 (3월~5월)

'무한도전' 멤버들과 가수 이적, 장범준, 정용화, 윤두준, 이준, 별, 배우 김희애, 정상훈, 정성화 등이 참여한 장기 프로젝트. 시청자의 사연을 받아 '무한도전' 멤버들이 직접 축가를 불러주는 특집이었다. 결혼식이라는 상황에서 오는 감동도 있었고, 사연 신청자가 결혼식 주인공을 위하는 아름다운 마음에서 느껴지는 뭉클함도 있었고, 누군가에겐 당연한 결혼식을 힘겹게 준비한 이들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며 흘린 눈물도 있었다.

▲ 캘리포니아 LA (8월 20일)

단순 미국 특집, LA 관광인 줄 알았지만 '필립 안'이라는 이름이 등장한 후 반전이 시작됐다. 필립 안은 바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들이었고, 멤버들이 지나친 코리아타운은 안창호의 이름을 딴 도로와 우체국 등이 있는 곳이었다. 안창호의 막내아들 안필영은 "이국에서 많은 사람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다는 걸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교과서에서는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고, 글 몇 줄로 끝나는 이야기가 안창호의 가족에겐 삶의 무게 그 자체였다는 것은 많은 시청자에게 어떤 강의보다도 큰 인상을 남겼다.

▲ 그래비티 (11월 5일)

경기도 화성이 아닌 진짜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로 간 '무한도전' 멤버들은 무중력 훈련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멤버들은 무중력 상태에서 다양한 미션을 받았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팀워크를 다졌다. 몇몇은 심한 멀미에 낙오되기도 하는 등 우주인이 되는 길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 우주는 누군가에겐 실체 없는 존재이지만, 누군가에겐 평생의 꿈. 그 꿈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한도전'은 작지만 깊은 감동을 줬다.

▲ 북극곰의 눈물 (12월 3일)

'무한도전'은 몇 년 전부터 환경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오고 있다. 2010년 '나비효과' 특집에서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북극의 얼음을 녹게 하는 주원인이라는 경각심을 줬다. 이후 다시 기후 변화에 관해 이야기한 게 바로 '북극곰의 눈물'이다. 캐나다 처칠로 간 박명수와 정준하는 얼음이 얼어야 할 시기이지만 이상 고온으로 인해 얼음이 얼지 못했고, 이로 인해 굶주린 많은 북극곰을 마주했다. 캐나다는 생태계를 최대한 교란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북극곰의 눈물 특집은 박명수나 정준하가 눈물을 유도하지 않았지만, 북극곰의 슬픈 눈망울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많은 시청자가 기후 변화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는 효과를 낳았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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