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화랑(花郞)'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화랑 이야기에 기발한 상상력을 가미해 만들어진 청춘 사극 '화랑'은 홍일점 고아라를 비롯해 박서준, 박형식, 최민호, 김태형, 도지한, 조윤우 등 젊은 배우들이 주축을 이룬다. 이중 박형식, 최민호, 김태형까지 절반 가량이 현직 아이돌이란 점에서 작품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그렇다면 첫회가 방송된 후 반응은 어땠을까. 결과적으로 따져봤을 때 나쁘지 않다. 특히 삼맥종 역을 맡은 박형식은 배우 못잖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박서준 역시 배우다운 발성과 연기 톤으로 사극에 잘 스며들며 극을 잘 이끌어갔고, 이광수는 특별출연임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며 극의 재미를 높였다. 하지만 고아라를 평가하기엔 아직 애매하다.
고아라는 극중 '서라벌 일당백'으로 불리는 '아로' 역할을 맡았다. 아로(고아라 분)는 아버지인 안지공(최원영)은 진골이지만, 어머니는 천인이다. 때문에 반쪽 귀족으로 살며 돈을 벌기 위해 야설을 읊으면서도, 아버지를 따라 가난한 천인들을 시료해주고 있다. 여느 드라마와 같이 소녀 가장 뺨치는 생활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닌 인물이다.
지난 19일 방송된 1회에서 고아라는 유쾌 발랄한 성격의 아로로 분해 몸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 특히 만취연기를 통해 코믹한 모습까지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웃음을 줬다. 그러나 그게 끝이다. 고아라의 디테일한 연기적인 성장이나 발전은 아직 찾아볼 수가 없다. 2003년 성장드라마 '반올림'을 통해 데뷔한 고아라는 2013년 tvN '응답하라 1994'에서 '성나정'이라는 인생캐릭터를 탄생시키며 데뷔 10년만에 '옥림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헝클어진 파마머리에 경상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소화하며 늘 따라다니던 '연기력 논란'에서 드디어 해방됐다.
하지만 '응사' 차기작으로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선택한 고아라는 또 밝고 유쾌하고 엉뚱하고 귀여운 '어수선'을 연기했다. 물론 캐릭터간 분명한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설정이 비슷해 성나정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만은 없었다. 이후 고아라는 청춘 사극 '화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캐릭터는 또 귀엽고 엉뚱하면서도 망가지는 캐릭터.
물론 단 1회만으로 그의 연기력을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다만 '성나정'이라는 잔향이 너무 깊고 진하게 남아있기 때문에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고아라의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고아라가 남은 방송을 통해 시청자를 설득시킬 수 있는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화랑문화산업전문회사, 오보이 프로젝트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