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박정민과 문근영이 서로를 칭찬했다.
문근영, 박정민 주연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지난 9일부터 관객을 찾고 있다. 원수 집안인 몬태규가 로미오와 캐플릿가 줄리엣의 죽음마저 초월한 세기의 사랑을 그린다.
주인공인 로미오로 분한 박정민은 16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근영이가 '우리 정민이 대본 한 번 봐볼까?'라고 하더라. 제가 친하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 배우가 그러면 못 보게 했을 텐데 보라고 했다. 어떡하지 했는데 '정민아 네가 생각하는 로미오의 그 마음을 적어봐'라고 정말 조심스럽게 얘기하더라. 마치 신이 마음을 적어 보아라 하는 것 같았다"고 말해 함께 있던 문근영을 웃게 했다.
박정민은 "내가 놓치고 있던 것을 깨달았다. 그게 기본인데 대사와 말에 치여서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만 깨알같이 가득 적었다. 그런데 본질은 하나도 적어놓지 않았더라. 근영이가 말해준 다음날부터 감정이 탁탁 나오더라. 근영이가 줄리엣으로서 로미오에게 편지를 적어서 톡으로 보내준다. 나도 그 마음을 손편지로 적어서 보내준 적이 있다. 근영이가 너무 고마웠다. 역시 17년 차 선배님은 다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문근영은 "대본을 봤는데 놀랐다. 너무 세세하게 이 부분에서 어떻게 액팅하고, 대사는 어떻게 치고, 어떤 식으로 등 다 적혀 있더라. 너무 디테일하게 다 적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아 이렇게 연기를 해서 저 친구의 연기가 명확하고 깔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자극을 받았다. 나는 항상 마음으로, 감정으로 뭉뚱그려서 표현할 줄만 알지 잘 못 한다. 정민이의 대본을 보고 나도 충격과 자극을 받았다.
내년 1월 15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열린다. 박정민과 문근영을 비롯해 손병호, 서이숙, 배해선, 김호영, 김찬호, 이현균, 양승리, 김성철이 출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샘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